떡 돌린 아이를 생각하면서
한 아이가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떡을 몇 개 주었습니다. “선생님 이번에 제가 사장되기 경진 대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떡을 준비했습니다” “그래 축하한다. 그런데 떡은 네가 산 거니?” “아니요. 어머니가 사주셨어요” “그래 어머니가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구나” 보통 아이들은 부끄러워서 부모님이 학교 오는 것조차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정말 좋았던 모양입니다.
“그래 고맙다. 무슨 내용으로 상을 받았니?” “네, 제가 관광 서비스 과인데요. 바를 하면서 손님들이 오면 상담사를 고용하여 심리 상담도 해주는 아이디어로 대회에 나갔어요” “좋은데? 전망이 있겠다. 앞으로 심리 상담 쪽이 미래 산업에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 힘든 직장 일을 끝내고 저녁에 한 찬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문가가 들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되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대회에 나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에게 상담을 해보자고 말하니 좋다고 했습니다.
시간에 맞춰 상담실로 들어온 규상이와 팔씨름을 하려고 보니, 오른손에 붕대가 감아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으니, 집에서 작은 화상을 입었다 했습니다. 왼손을 잡고 팔씨름을 했습니다. 팔씨름을 하면서 환하게 이를 보이며 긴장했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상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상 탄 것을 실감하고 내가 뭔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시 느낌을 물으니, “좋았다”고 합니다.
규상이에게 직업학교에 온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고, 4년 동안 학비가 들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기술을 배우고 취업을 하자’고 생각했다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님 반대가 있었지만 설득했다고 합니다. 지금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고등학교 생활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을 좀 잤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려 했는데,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고 다른 수업들은 재미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보통의 경우 수업시간에 잠자고 공부를 안 하면 나쁜 길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것을 극복하고 도전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어머니 때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내가 무엇을 하든지 도와주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게 해 준다고 말해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직 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광 쪽 일을 하고 싶다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것을 공부하고, 일단 자격증 공부부터 하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나의 목표에 대해서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고 내가 평생 가져가야 할 생각들을 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 아이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교육과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인의 학습능력 부족으로만 인식되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규상이가 밝게 건넨 떡 한쪽은 밥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우리들에게 구제 음식으로, 아이가 직접 자신의 눈높이에서 걸으면서 얻은 숲 속에 또 다른 길이 있다고 알려주는 구원의 메시지 같았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음악을 틀거나, 초를 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봅니다.
2. 당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하루를 아래 질문에 따라 써 봅니다.
- 어디에 살고 싶은가?
- 누구와 살고 싶고, 누구와 일하고 있는가? 등등
3. 다시 현재의 삶으로 돌아와 지금 하고 있는 것 중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봅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현재의 삶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꿈에 대한 용기를 갖게 해주고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 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이면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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