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만 부산 해운대공업고등학교 교장
1962년 설립인가를 받은 박애원을 시작으로 새로운 역사를 세우기 위해 성실, 협력, 창조로 거듭 태어난 학교가 있다. 그 곳은 부산 해운대공업고등학교(교장 주수만)이다. 해운대공고는 각각의 비전아래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기술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전 교직원 또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있다. 늦여름 본지에서 그 현장을 찾아 주수만 교장과의 1문 1답의 인터뷰를 가졌다.
- 학교 소개를 해주시죠.
부산 해운대공업고등학교는 1975년도에 독립운동가였으며 사회사업가였던 故 춘산 윤석중 선생이 당시 낙후된 우리나라 공업교육을 위하여 설립한 사립고등학교였으나 훗날 설립자의 유언에 따라 학교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2002년에 국가에 기부함으로써 공립고등학교로 전환된 진정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실천한 의미 있는 학교이다.
2008년 3월부터 부산광역시교육청 조선기자재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 사업, ▲취업역량강화사업, ▲선급용접교육, ▲기술사관학교사업, ▲발명영재학급, ▲글로벌 인재양성반, ▲우수산업체 취업박람회 개최, ▲산학관연계협의회 개최, ▲기능부 운영(판금, 컴퓨터정보통신) 등 학교 유관기관과 연계한 18개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공고는 21세기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을 선도할 핵심기술인력양성과 창조적이고 성실하며 지역과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 학교협의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 귀교의 주된 교육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성실(誠實)·협력(協力)·창조(創造)의 교훈을 바탕으로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창의적 기술인력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영 목표는 즐거운 학교, 깨끗한 학교, 선취업·후진학의 취업선도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즐거운 학교는 자기계발과 인성함양을 위한 동아리활동, 문화적 감성 배양을 위한 문화예술체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사․학생간 상호인사를 하고 있다. 깨끗한 학교는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주변환경 정화,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교실 및 담당구역 청소, 개인청결 및 주인의식 확립을 위한 기본생활습관 정착을 기하고 있다. 선취업․후진학의 취업선도학교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산업체요구 맞춤형 인력양성, 취업역량 제고를 위한 전학년 자격증취득, 전문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선기자재 인력양성사업 운영하고 있다.
-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한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첫째, 학생 전체 모임을 통한 학교장의 인성 지도와 예·체능 활동 적극 참여 지도, 효의 날 보은편지쓰기 운영 등 학생 인성교육 강화를 기하고 있다. 둘째, 수학, 영어, 과학, 환경만화그리기 등 각종 교내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셋째, 우수산업체 취업 박람회 개최로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지부 지원 우수산업체와 박람회 개최 부산울산벤처기업협회 회원사와 박람회 개최가 있고 개인별 직업선호도 조사 실시(부산고용센터) 후 전문컨설턴트와 직업 선택의 개인별 컨설팅을 한다. 이밖에도 산학관연계협의회 개최 및 취업맞춤반 협약식 등을 통해 학생들 교육에 진력하고 있다.
-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운영 참여활동은.
학부모 워크숍으로 전학년 학부모 대상, 진로정보제공, 선취업ㆍ후진학 안내를 하는 한편, 학부모-졸업생 만남의날으로 학생 진로방향 설정, 또 학부모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캠페인 등이 있다.
- 학교의 전통이나 자랑을 말한다면.
학교 자랑인 우수사례로 인성교육의 내실화를 예로들 수 있다. 기본생활 습관 정착 및 예절교육 강화를 통해 바른 인격을 형성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전인적인 시민의식을 함양하여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운영한다. 인성교육운영 내용로는 학교장 인성지도, 인성 교육지를 통한 인성지도, 등․하교 교통지도를 통한 인성지도, 인성 교육지 개인파일 작성 및 보관, 정문 등․하교 및 교통지도, 학교내 계단에 인성관련 게시물 부착과 예․체능 활동 지원: 찾아가는 음악회 및 콘서트 관람, 교내․외 체육대회 및 토요스쿨 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도에는 금연 선도학교 지정 및 운영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우수사례로 선급용접사 양성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핵심전략산업인 조선기자재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공급하기 위하여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산업체 현장 맞춤형 특수용접 인력을 양성하여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 및 취업률 제고를 통하여 지역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사업을 추진한다. 조선기계과 3학년 20명을 선급용접반으로 구성하여 실습을 통해 관련 산업체에 전원이 취업한다. 추진 성과로 산업체 현장 맞춤형 특수용접 인력양성으로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 및 취업률 향상과 지역사회 산업분야에 필요한 인력 배출을 통한 지역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 세 번째 우수사례로 발명영재학급을 운영하는 것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하여 창의력, 의사결정능력 등의 사고능력을 향상시키고, 체험학습 및 각종 대회참가 경험을 통해 자신감 및 협동심을 갖춘 발명인재로 육성하고자 한다. 발명영재학급은 학생의 적성․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발명영재교육의 기회 제공 및 저변 확대와 생활 속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성실함과 적극성을 갖춘 창의적 모범 학생을 육성하고 있다. 네 번째 우수사례로 산학협력 활성화이다.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산업체의 인식을 전환시켜 우수 산업체를 확보하고, 취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어 창의인성을 갖춘 산업기능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사업을 추진하며 협회와 연계한 인력공동 관리, 협회 소속 우수기업체 취업, 학생 취업처 발굴 및 학생 취업 우수기업체 확보, 지속적인 인력관리로 학생 장기취업 보장,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학교-기업 인력 미스매칭 해소,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는지.
매일아침 7시에 출근하여 학교를 둘러본 후 30분 동안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인사로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일과 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학교에 남아 학교 각 실에서 실시되는 각종 방과후활동과 동아리활동, 기능부 학생들과 지도 교사들을 격려하고 하루를 정리하며 9시쯤 퇴근한다.
- 교직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기계계열 엔지니어가 되어 우량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국립공대 정밀기계과를 진학하였다. 그런데 재학 중 교직과목을 이수한 후 특성화고로 교생실습을 나가서 학생들과 함께 사제동행의 교육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고 소명을 갖게 되어 교직에 입문하게 되었으며 졸업 후 아직까지 다른 직업을 가져보지 못하고 35년 동안 오직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계기가 되었다.
-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언행일치(言行一致), 솔선수범(率先垂範),
지성감인(至誠感人), 사제소통(師弟疏通).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하면 먼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일 것이다. 또한 학생들 앞에서의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열성을 다해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교사에게서 학생들은 존경하게 되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학교는 사제동행을 넘어 사제소통의 장을 추구하고 있다. 사제가 함께하는 것 이상으로 소통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살며, 학교는 청소년들이 행복을 체험하는 장소여야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법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 교직에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장기간 가출한 학생이 있었는데 수업일수 1/3이 거의 다 차서 수업일수 부족으로 퇴학하기 직전까지 퇴학시키지 않고 기다렸다. 그런데 극적으로 수업기준일수 6일을 남겨놓고 학교에 돌아왔으며, 그 후 학교생활을 잘하여 나중에는 졸업하여 지금은 중견기업 살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결과에서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하여 잘 한 사람을 지켜준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전임교에서 초빙교장으로 4년동안 재임하면서 교사, 학생, 학부모, 동문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많은 동문들이 모교를 도와 기숙사를 지어주고, 장학재단을 설립해주고, 학교기념관을 지어주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었으며, 선후배간에 멘토-멘티를 결성해서 후배들을 후원해주는 환경을 조성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며 그로인해 전국에서 우수신입생이 대거 지원하였으며 많은 졸업생들이 공기업, 대기업, 공무원, 우량 중소기업 등에 취업하는 등 학교가 크게 발전하게 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 교육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오늘날 학교현장의 선생님들은 과거에 비해 다양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공교육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싸늘하다. 이는 정부의 책임도 있지만 학교교육이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이며, 창의보다는 입시위주의 교육과 시대변화에 따른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욕구변화에 대해 교육계가 변화하고 수용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에서 보았듯이 제자들을 살리고 희생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처럼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은 선생님들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즈음 선생님들의 학교문화를 들여다보면 매우 건전해졌고 대부분 자기개발과 교육활동에 열심이지만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이제는 학교교육이 좀 더 다양한 자율성의 폭을 넓히고 학생중심, 학부모중심, 사회현장중심으로 바꾸어지도록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육계가 힘을 합쳐 개혁할 때에 우리나라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러므로 금방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인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빠른 가시적인 성과물을 바란다. 그 결과 인성교육의 소홀과 교육활동의 단기변화가 많아 현장에서 많은 혼란과 부작용이 사회에 악영향으로 반영되고 있음은 안타깝다. 특별히 특성화고등학교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차원에서 좀더 많은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교육 전반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이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투자하고 후원하여 훗날 사람행복, 나라행복, 세계행복에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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