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부산자동차고등학교 교장
학생들이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학교, 전문기술인 교육으로 실력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 학교,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꿈을 가진 글로벌 학생이 되도록 하는 학교가 있다. 그 곳은 바로 부산자동차고등학교(교장 이만섭)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자동차계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부산자동차고등학교 이만섭 교장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 교장선생님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하는지.
저의 하루는 학교 실습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학교는 2008년 제1차로 자동차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을 받은 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 현재 마이스터 2기 학생이 졸업하고 2014년 제5기 학생이 입학하였습니다. 1·2기 졸업생 모두 졸업 시 96% 취업률을 기록하였으며, 40% 정도는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을 하고, 60% 정도가 부산, 경남지역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학교에는 자동차 정비, 가공학부, 생산자동화학부 실습장이 상시 개방되어 있어 저는 아침 7시 30분쯤 실습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식당에서 학생들이 아침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 귀교는 주된 교육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부산자동차고의 교육목표는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창의적이고 국제화된 영마이스터 육성입니다. 영 마이스터(Young Maister)란 기업이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인성이 좋고, 전문 기술능력이 우수하고, 일정 수준의 외국어 능력을 갖춘 글로벌한 인력을 의미합니다. 학교는 이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 각각 적성과 흥미에 따라 전원 취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한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본교는 자동차마이스터고등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정규교육과정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학년은 전공 선택 전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운영하고 있는데, 먼저 자동차 기관 기초 실습을 통해 자동차 기초 소양을 익히고, 이를 위해 방과 후 교육활동을 주당 12시간 이상 추가 편성하여 교육을 실시하며, 자동차 정비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기능사)을 취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년째 1학년 학생 전원이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2·3학년은 각 전공과정에 맞는 심화형 교육과정 운영과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자동차정비과정에서는 삼성중공업반과 손해사정사 양성반을, 부품가공과정에서는 두산중공업반과 현대자동차반을, 생산자동화과정에서는 삼성반과 현대자동차반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 취업처는 주로 어떤 곳인가요.
본교는 현재 112개 기업체와 연간 385명의 채용약정을 맺었는데 이 약정인원은 당해 졸업생 수의 약 3.2배 정도입니다.
1기 졸업생의 취업처를 살펴보면 삼성그룹, 두산중공업, CJ제일제당, 대우조선해양 등에 42명, 한수원, 발전회사, 토지공사 등에 5명 및 중견기업 및 외국계자동차 정비공장 등에 전원 취업을 하였으며, 2기 졸업생 역시 현대자동차, 삼성그룹, 두산중공업, CJ제일제당, 고려아연 등에 38명, 한수원, 발전회사, 토지공사 등에 8명 및 중견기업 및 외국계자동차 정비공장 등에 전원 취업을 하였습니다.
- 대기업 취업을 위한 특별한 지도방안이 있다면.
대기업이 1학년 말에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공채 과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1학년 2학기에 취업캠프를 시행합니다. 취업준비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기관에 의뢰하여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교육을 실시하고, 또한 국어 수업시간에도 독서 교육을 통한 어휘력 향상, 자기소개서 작성법, 발표능력 향상교육 등을 병행하며, 필기시험에 대비한 인성·적성검사 교육은 방학 중 방과후교육으로 별도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 방과후학교 운영 성과는.
본교에서는 매일 토익 1시간, 전문동아리 수업 2~3시간을 실시하고, 격주 토요일에 전문교과 실습을 3시간씩 실시하고 있으며, 여름·겨울 방학 기간에는 2주간 토익, 전문교과실습, 직무적성, 취미동아리 등 다양한 교과를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어, 일본어, 경제상식 및 시사, 독서 토론반, 각종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인문 교양을 쌓고 체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전문교과 방과후과정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전문실습교육을 위하여 전문교과의 시수를 최대한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매년 45개 정도의 과정에 연 2,8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3년간 136과정 8,056명). 이 중 자격증 취득 과정 편성으로 매년 360명 재학생이 900개 정도의 자격을 취득하여 1인 2.6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졸업 시까지 1인당 평균 5~6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 교육으로 정규교과 이외에 매일 1시간씩 토익수업을 실시하여 영어 수업 시수를 45.6단위로 대폭 강화한 결과, 매년 TOEIC 고득점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간 2회 호주 어학 및 기술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 1학기까지 5회에 걸쳐 64명의 학생이 연수를 시행하였으며 2013년 4차부터는 호주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동차정비 certification Ⅰ자격증도 취득하고 있습니다.
또한 취미동아리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하였는데 이 중 중창단은 전국 단위 대회 및 부산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으며, 사물놀이반과 더불어 교내의 각종 행사 및 독일,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방문단의 행사에서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취미동아리는 학생 개개인의 흥미를 살리고 바른 인격을 형성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학년은 매년 중국 해외연수를 통하여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만도기계, 성우하이텍, 폭스바겐공장 등 산업체 방문과 상해모터쇼, 북경모터쇼 참관, 상해교통학교 방문 및 문화체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교에서는 이와 같이 방과후학교 교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여 취업 후 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다방면으로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기에,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학교, 사교육비를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학교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 학교의 전통이나 자랑을 말한다면.
본교는 한 마디로 뛰어난 기능인을 육성하는 학교, 세계에서 가장 인사 잘하는 학교,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즐거운 학교라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본교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1999년 부산자동차고등학교로 개교를 하고, 2010년 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개편하여 역사는 짧으나 3년마다 실시하는 특성화고 학교평가에서 2008년, 2011년 연속 최우수학교에 선정되었으며, 2011년 및 2013년 부산특성화고등학교 학교경영 우수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2008년 자동차도장 금메달 2010년 자동차차체수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받고 매년 자동차도장 및 차체수리 직종에서는 매년 메달을 수상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산업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산업안전분야 교육부분 안전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인사 잘하는 학교’를 케치프레이저로 삼고 생활화하여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감탄할 정도로 인사를 잘하는 학교입니다.
객관적인 자료로 자랑을 말씀드린다면 2013년 1, 2차 마이스터고 21개 학교중간평가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만족도 검사 결과 학생 만족도가 88.5%, 학부모 만족도가 86.5%로 21개교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입니다.
- 교장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말씀해 주시죠.
마이스터고등학교의 교장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마이스터고 도입 취지에 맞게 학생들을 적성에 따라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사, 학부모, 산업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공감하고 치유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과 교사들의 발전과 향상을 적극 지원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바탕으로로 학교를 경영해 보고자 합니다.
-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입학 후 1학년 때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결석을 반복하며 진로가 염려되었던 학생이 수차례 상담과 지도로 변화하거나, 취업을 하여 졸업하는 학생의 모습을 볼 때, 또 현재 부산자동차고 졸업생들이 회사생활에 만족한다고 하며 자신의 명함을 당당하게 건넬 때입니다.
- 교육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교장선생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죠.
고학력 실업률을 줄이고자 하는 과제는 시대의 요구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는 선취업 후학업이라는 직업교육의 방향에 따라 이행하고 있는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중심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버팀이 되고 있는 제조업의 기능인을 길러내는 직업교육의 틀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현재 형성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 중 지속가능한 가치가 있는 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특성화고 교육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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