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요구하는 녹색성장 (Green Growth)의 시대이다. 우리도 이제는 지구환경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오염 없는 경제성장을 고민하여야 할 때이다. 최근 에너지에 대한 장기적 고갈과 안전성문제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및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에너지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에너지개척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에 미래 에너지를 준비하는 영 마이스터의 요람인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현복)를 찾았다.
2012년 마이스터고로 첫 입학생을 맞은 울산에너지고등학교(이하 에너지고)는 올해 완성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희망에 찬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나날이 즐거움이 넘쳐난다.
이현복 교장은 학교 기숙사에서 아침 6시에 기상하는 아이들을 보러 일찍이 출근한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몰려드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새 3학년이 되어 의젓함을 가지고, 진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잘 자라준데 대한 고마움과 여러 가지 어려움과 외로움을 잘 견디며 성장해준데 대한 애틋한 대견함이 교차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 교장은 얼굴빛이 환해진다.
에너지고의 교훈은 ‘창의·도전’이고, 교육목표는 ‘인성이 바르고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갖춘 영 마이스터 육성’이다.
산업체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바른 인성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면서, 기술명장의 꿈을 실현하고자 창의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이 교장은 “요즘 사회는 우수한 기술과 실력을 갖춘 사람에 앞서,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본교는 ‘학생의 미래를 무엇보다 먼저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로 인성과 창의력을 향상 시키는데 전교직원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성은 남을 위한 배려
이 교장은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또 한마디 한다.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올바른 인성의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본교에서는 ‘인성은 남을 위한 배려다’라는 말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에너지고에서는 그런 인성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인성과 직업기초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고에서는 정규 교육과정 외에 노작활동, 1인 1청소년단체 활동, 주말프로그램, 학생자율동아리 활동, 세 가지 실천사항(먼저 인사하기, 먼저 칭찬하기, 먼저 배려하기)을 가지고 있는 해피바이러스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화합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둘째 융복합교육과정 운영이다. 기존의 칸막이식 전공교육에서 벗어나 다변하는 산업현장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하여, 전공 학과의 특성에 맞추어 전기에너지과는 전기+기계, 신재생에너지과는 전기+기계+화공분야에 대한 융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융복합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인문교과의 비중을 확대하여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교직원들도 STEAM 융합교육동아리를 통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체제정립을 위한 체계화, 기반조성을 위한 정예화,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화, 취업완성을 위한 집중화가 있다. 특히 취업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이해 연수 및 산업체 현장 연수 강화프로그램이 있다.
셋째 영마이스터(Young Meister) 인증시스템 운영이다.
마이스터로서의 소양을 갖춘 현장실무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인증제도로서, 에너지고 학생들의 자질향상과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촉진하며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산업체에서 원활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증절차는 인증관련 서류 제출 후, 평가위원 선정, 인증 평가, 인증결과 통보하면 비로소 인증된다.
영마이스터 인증시스템의 영역은 △직업기초능력 △전문기술능력 △외국어 능력 △정보화능력 △직업의식과 인성 등 5개영역에 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100% 선취업이 목표
이 교장은 “본교는 100% 선취업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입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빈국으로 앞으로 에너지산업의 개발 투자가 절실한 현실에서 에너지관련 마이스터고로 선정 개교하였습니다. 전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두 개의 학과를 운영하며 대부분의 시설은 현장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무중심으로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목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에너지고는 교육과정을 산업수요맞춤형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학교로 지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교과는 입시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실무적으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개편하여 가르치고 있다.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국어 교과는 발표와 토론식수업 위주로 자신의 의사를 논리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수학 교과는 수리나 추리, 공간지각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며, 영어 교과는 토익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공교과는 1,2학년에서는 실기 중심으로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병행하며, 3학년 과정에서는 기업체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산업수요맞춤형 실무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취업 이후 산업현장에서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부기관과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의 실험실 연구인력 양성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절차는 학교와 기업이 협약체결한 후 학생선발 인력프로그램 운영, 협약업체와 취업 후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경력개발을 한다.
둘째,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 실험·실습 수업진행한다. 협약산업체의 직무를 분석하여 유사직무로 산업체를 분류하고, 현장실무맞춤형교육에 학과별 과정으로 분류하여 취업 및 진로에 맞는 프로젝트형 실험·실습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학과운영은 전기에너지과와 신생에너지과로 운영된다.
셋째, 에너지고에서는 산업체 전문가와 팀-티칭 수업 및 멘토링 운영을 한다.
이 교장은 이에 대해 “산업체전문가와 교사가 팀-티칭 수업을 진행함으로서 교사의 직무능력향상과 산업현장의 실무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품질명장회 등 6개 산업체 현장전문가 멘토를 초청하여 1학년 재학생과 1:2 멘토·멘티제를 통하여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진로지도를 겸하고 있습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방과후 강좌, 필요 교과 편성 운영
에너지고는 입시에서 전국모집을 하고 있으며 타지역학생의 비율도 30%를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학생이 기숙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신축하였으며, 기숙사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다. 주중에는 아침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하여 저녁 10시에 마치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말에는 잔류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사교육은 불가능하며, 일부 동아리활동에서 외부강사의 도움을 받는 정도이다.
이 교장은 방과후프로그램에 대해서 “방과 후 교육은 주 6시간 실시하고 있으며, 방과후 강좌도 분기별로 필요한 교과를 협의하여 편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과후교육의 성과로는 많은 학생들의 토익성적이 고등학생으로는 매우 높게 성장해서 600점을 넘어서는 학생들도 다수 있습니다. 전공관련 자격증은 전기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위험물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전산응용기능사 등 2학년에서 1인 1자격 이상의 자격을 모두 취득하였고, 3학년에서는 1인이 5개 이상의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 결과 5월 이전임에도 많은 학생이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을 확정하였습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 선정
에너지고는 1995년에 개교하여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는 아니지만 특성화고의 변천과 함께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학교명도 울산화봉공업고등학교와 울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 그리고 울산에너지고등학교로 바뀌었다. 그동안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표창도 받고, 교기인 사격과 유도에서 많은 우승실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졸업한 학생수가 6,615명에 이른다.
이 교장은 “가장 큰 변화는 본교가 2010년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로 선정이 되면서 부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명부터 학과, 교육과정, 편제 등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2012년 3월에 새로운 학교로 입학한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3학년이 되어서 많은 학생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또 취업을 준비하면서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교인 울산에너지고등학교로 전환하면서 전원 기숙사 생활, 1학급 20명, 수업료 및 기숙사비 무료, 해외 어학연수 실시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학교입니다. 무엇보다도 학교를 사랑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그러한 선생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360명의 학생이 우리학교의 최대 자랑이라 생각합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에너지고 학생들이 미래 에너지 분야를 이끌 주역들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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