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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어떤 청탁도 받지 말라" 실무진에 엄명
전병식-강연흥 장학관 발탁, 인사쇄신 예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장 이후 가장 달라진 변화 중 하나가 깨끗한 '人事'다. 이전 교육감들과는 판이한 인사스타일로 청렴성과 공정성을 지켜오고 있다.

공정택 전 교육감을 구속으로까지 몰고 간 ‘하이힐 장학사’ 사건처럼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인사추문이 곽 교육감 체제 출범과 함께 시교육청 주변에서 말끔히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대조적인 분위기는 과거 최고 인사권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위 ‘쪽지’가 자취를 감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결제 서류판에 슬쩍 끼워졌던 ‘누구 누구를 봐주라’는 식의 은밀한 오더는 이제 옛말이 됐다.

한 인사 담당 실무 책임자는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라’는 지침 이외에 이제껏 그 어떤 주문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곽 교육감은 사람을 발탁할 때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사는 자료로 뒷받침 되는 과학’이라고 말할 만큼 분석적이다.

서기관 승진에서 떨어졌던 한 사무관은 “면접 때 교육감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초야에 묻혀있던 유능한 인재들을 등용,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개방형 인사도 곽 교육감 특유의 용병술이다.

지난 1일자로 전격 발탁된 전병식 초등 인사장학관이 대표적 케이스. 학교장 책무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교과부서 학교평가제도 개선을 주도하는등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물.

인사 파트 출신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종전 회전문 관행을 깨고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전 장학관이 임용되자 교육계는 중복평가에 따른 피로감을 덜어줄 개선책 마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혁성향이 강한 정책기획통으로 교과부에서 이름을 날렸던 강연흥 중등인사장학관 역시 전공인 공업교육을 잠시 접고 지난 9월부터 ‘클린교육감’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부패교육청’이란 오명을 벗으려는 곽 교육감의 승부수는 일단 긍정적이다.
학연, 지연 등 고질적 분파주의 대신 능력으로 인정받는 인사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신선한 기대감이 학교 현장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