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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들 "나 홀로 수학여행 무서워"

수학여행을 학급단위로 실시하라는 서울시교육청 지침이 학교현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올 들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학여행을 수련활동으로 대체하면서 역사 문화 현장등을 직접 찾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학급단위로 수학여행에 따른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이유로 학교마다 수학여행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은 수학여행에 필요한 모든 회계업무 처리를 담임들이 직접 해야 한다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전 같으면 행정실 등에서 일괄 처리, 부담이 없었으나 학급별로 수학여행을 가야하는 바람에 모든 회계업무를 담임교사가 떠안게 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교통편과 숙박지 결정은 물론 여행지 사전 답사까지 다녀와야 하는 점도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무엇보다 여교사들이 많은 중학교의 경우 생활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수학여행 기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학급별로 숙박지를 따로 정하도록 한 지침 때문에 교사들의 생활지도 부담은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여교사들은 신변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A 중학교 교장은 “여교사 한 두명으로는 학생들을 감당할 수 없어 학부모 4명을 함께 수행여행에 보내기로 했다”며 “젊은 교사 일수록 신변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수학여행을 기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올해부터 수학여행 대신 수련활동으로 종목을 바꿔 실시할 방침이다. 전체 학년이 수련활동을 떠난 뒤 현지에서 각 학급별로 체험활동을 벌이는 편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서울 B 중학교 교감은 “학급별 수학여행에 교사들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이 때문에 전체학년이 수련활동을 가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급별 테마여행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