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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공동구매 한다더니 학부모가 특정제품 구입 압력
서울, 교복공동구매추진위 진상조사 착수


교복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오히려 업자와 짜고 학생들에게 특정업체 제품의 교복을 구입토록 강요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모 지역 교복공동추진위원회가 관내 중고교에 고가의 특정업체 제품만을 구입하도록 압력을 넣는 한편 입찰과정에서도 담합을 강요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특별 감사반을 편성, 제보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지역 중고교에 대해서는 교복구매 가격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시교육청관계자는 서울 Y지역 관내 22개 학교 중 17개 학교가 특정업체 교복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12개 학교가 동일업체의 교복을 공동구매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시교육청은 또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교복업체를 대신해 학교 측과 계약을 맺는 등 대리 계약한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입찰 때 가격담합을 종용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시의회 김형태의원은 지역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모지역의 경우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활동하면서 교복 구입가격이 16만원에서 22만원으로 인상되는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명신 의원도 “교복공동구매를 한다면서 특정업체와 유착돼 영리활동을 방조했다면 이는 교복공동구매 브로커나 다름없다”며 “고양이 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문제가 된 교복공동추진위원회는 각 학교별로 구성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장들의 연합체로, 지난 2009년부터 지역내 중고교의 교복구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