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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헤엄은 고사하고 수영장도 못갈 판
예산부족, 학생 3만여명 입장료 확보 못해

서울 시내 초등학교 3학년 모든 학생이 '10m 이상 헤엄칠 수 있게 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 계획이 수영장 입장료 조차 확보 못해 차질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약 8만여 명에 이르는 초등 3학년 수영교육을 위해 확보된 예산은 12억 원. 그러나 이는 수영교육에 꼭 필요한 수영장 입장료 등 소요경비 19억 2천여만 원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전체 대상 인원의 60%인 5만여명분에 불과한 액수여서 나머지 3만 여명의 수영교육을 위해서는 7억 원 정도가 모자란 실정이다.

총 소요 예산 19억 2천여만 원은 시교육청이 수영장 1회 입장료를 4천 원으로 계산, 8만여명에게 연간 6회 실시(2만4천 원) 하는 것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 그러나 문예체 교육을 모토로 내건 시교육청은 수영교육의 최소 경비인 학생들의 수영장 입장료 마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을 교육할 수영시설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어서 학교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A교육청의 경우 관내 65개 초등학교가 단 두 곳에 설치된 학교 부설 수영장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이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안심하고 교육을 실시할 장소가 학교에 설치된 수영장 밖에 없어 대부분 교육을 이들 두 학교 부설 수영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수는 많고 교육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학교에서는 당초 시교육청이 제시했던 6회 교육을 연간 3~4회 단축하려는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

한 초등교장은 “수영교육 일정을 잡기가 너무 어려워 교육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장은 “인근에 소규모 수영장이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 안전사고 예방 문제도 있고 해서 선듯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시교육 청관계자는 “부족한 재원은 학교체육 관련 예산을 일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