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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비서실 운영으로 서울교육청을 단숨에 장악했던 곽노현 교육감이 취임 1년 7개월 만에 비서실장 교체 등 대대적인 개편을 검토중이다.

대안교육 운동가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과 안승문 전 교육위원 등이 곽 교육감 진영에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지난 2010년 교육감선거 때부터 고락을 함께했던 박상주 비서실장은 신설되는 대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무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구도는 항소심 재판과 총선, 대선 등 정치일정에 맞춰 비서실을 투톱체제로 개편,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간 비서실이 초중등 교육정책에 다소 취약했다는 단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서실 개편의 관전 포인트는 대학시절 지하운동권에서 명성을 날린 이우학교 정광필 교장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 한 것.

정 내정자는 70년대 운동권 출신에서 교육 전문가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 인물. 서울대 철학과 재학시절 학생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능란한 조직관리 솜씨를 보인 전략가로 유명했다.

PD 계열이어서 전교조 서울지부와도 노선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분당에서 P모 논술학원을 운영, 상당한 재력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진 그는 이후 성남 이우학교에서 배움공동체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등 혁신학교 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곽 교육감의 교육적 멘토인 사토마나부 동경대 교수와도 교분이 두텁다고 한다.

조직관리에 능하고 초중등교육 분야에 밝다는 것이 강점. 전문성과 혁신성을 두루 갖춰 곽 교육감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또다른 인물은 안승문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그는 조만간 곽 교육감의 정책특보 자격으로 비서진영에 합류하게 된다.곽교육감 출범 초기부터 교육청 입성을 노렸으나 내부직원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는 등 곡절을 겪기도 했다.

안 대표 역시 PD계열로 386 운동권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 연구원으로 근무한게 인연이 돼 우리나라에 핀란드교육 열풍을 몰고온 주인공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강한 개성탓에 관료조직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후문. 교원연수에 일가견이 있어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곽 교육감은 비서진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보고 받은 뒤 최종 결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