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지난 14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시내 공․사립 행정실장 직무연수에 1300명이 몰렸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교육 지원행정을 담당하는 행정실장 연수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학교 대강당 1,2층 전좌석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연수시작 한 시간 전 부터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여서 서서 듣는 이들도 상당수 보였다.
이날 연수 주제는 ‘행복한 서울교육을 위한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젊은 사무관부터 50대 사립학교 행정실장 까지 문용린 교육감의 행복 교육론을 듣기 위해 몰려 들었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연수장 풍경은 진지함과 편안함, 후련함과 유쾌함이 교차하면서 생동감이 넘쳤다.
“이시대의 염원은 행복이며 이를 위해 과거의 고진감래형 교육에서 행복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일선 학교 행정실장님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행복 능력을 키워 주십시오.”
문용린 교육감은 ‘이제는 행복교육 입니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자신의 브랜드가 돼 버린 '행복한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행복은 어릴적 부터 습득한 감사, 미소, 사랑, 양보, 열정, 용서, 친절등 긍정적 습관이나 긍정적 정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 교육의 틀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문교육감은 또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과정엣 발생한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갖겠다”고 말해 행정 면책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행정실장의 역할과 임무’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이경균 총무과장은 “행정실장은 학교 교육활동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 재정적 지원을 담당하는 중요한 책임자”라고 강조하고 행복한 서울교육 실현을 위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과장은 각급학교 행정실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행정실장 보직제 실시 ▲ 행정실 직원 사무분장 준칙 마련 ▲ 정책기획 능력 향상 ▲ 후생복지 확대등 직무역량 제고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수에 참석한 행정실장들은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이 직접 나와 교육철학과 정책 추진방안을 설명하는 것에 상당히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통제와 단속위주 행정에 그간 마음 고생을 겪었던 이들에게 이날 연수는 행복한 ‘힐링 타임’이 됐다.
연수에 참석한 등명중 이경용 행정실장은 “그동안 과중한 업무에 지쳐 사기가 떨어진 행정실장들이 이번 연수로 변화의 의지가 생겼다”며 “특히 문 교육감의 행복교육 메시지를 들을때 순수한 열정이 되살아 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공연예술고 김충실 행정실장은 “공사립 각급 학교 행정실장들이 한곳에 모여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연수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기억된다”며 “ 행정실장으로서 긍지와 자부심, 사명감, 책임감등을 더 갖게 된 연수 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평 미디어텍 고등학교 정성윤 행정실장은 “교육청이 교원 뿐 아니라 행정실 업무 경감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면서 “참석했던 행정실장들 모두 뿌듯함과 소속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사립학교 행정실장들은 교육청이 ‘감사와 적발 위주’ 정책에서 ‘지원과 예방중심 행정’으로 전환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선행 상문고 행정실장은 “예전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징계 부터 하는 탓에 교육청 가는 길이 꺼려졌는데 이제는 격려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여서 신명난 학교생활로 돌아갈 자신이 생겼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 일선 학교 살림을 묵묵히 도맡아 온 행정실 직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 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직무 연수를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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