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ㆍ정보화 시대의
e-learning과 Ubiquitous 학습 방향 고찰
박은종 (공주대학교 겸임교수 / 사회교육학 박사)
Ⅰ. 들어가는 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세계화 사회, 지식 정보화 사회로 명명되고 있다. 지구촌이 일일 생활권이 되어 인적ㆍ물적 자원이 시ㆍ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열린사회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패러다임(paradigm)과 사회 시스템(System)의 획기적인 변화는 전통적인 교육 체제에도 일대 변혁과 혁신을 야기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비면대면(非面對面) 교육인 이-러닝(e-Learning)은 용어 그대로 전자적인 기술(e)과 교육(학습: Learning)이 합쳐진 단어로 기술 기반(Technology-based) 교육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e-Learning 산업발전법’에서는 e-Learning을 “전자적 수단, 정보통신 및 전파방송 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는 e-Learning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 누구나 수준별 맞춤형으로 학습할 수 있는 체제”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e-Learning은 ‘제반 전자적 수단, 정보 통신과 전파 방송 기술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할 수 있고, 나아가서 개인의 다양성에 따라 수준별 학습을 지원하는 체제’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학습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학급 단위로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세계화 시대인 미래 사회는 정보화가 더욱 진전되어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2000년대 이후 IT 분야에서 가장 각광 받는 용어이기도 하며,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 있는’을 뜻하는 말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 유비쿼터스 교육과 학습은 2010년대 이후에 더욱 비면대면 교육의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개념은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실제 세계의 일상 환경과 사물들의 도처에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내장되고 있으며 서로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작은 컴퓨터가 보이지 않게 심어져 있고, 이러한 컴퓨터들과 공간, 인간, 정보가 하나로 통합되어 자율적으로 인간의 작업 능력과 지식의 공유를 개선해 주는 컴퓨팅과 교육정보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컴퓨터 기술이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버(Cyber) 공간에서 온 라인(On Line)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나 시ㆍ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교육과 학습의 패러다임이 곧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이자 학습인 것이다. 미래의 교육은 시간적ㆍ공간적 제약 없이 자유로운 체제에서 자유롭게 가르치고 배우는 시스템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중간 생략)
Ⅲ. 온라인 사이버(On Line Cyber) 교육의 개관 :
ICT 교육과 e-Learning 학습 및 Ubiquitous 학습
1. ICT 교육(정보통신기술 교육)
e-Learning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에 기술적 요소를 교육에 도입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전자적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전자적 기술이 발명된 이후 교육계와 산업계가 꾸준히 노력해 온 일이다. 예를 들어 오디오 등 시청각 기기를 교육에 활용하고자 한 노력에서부터, 최근에 이루어진 컴퓨터와 각 종 소프트웨어의 교육적 활용, 인터넷과 웹을 중심으로 하는 웹기반 교육 등이 있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도입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수년간 정보통신기술 교육이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었으며, 이에 따라 학교 교육 현장에서 ICT 소양 교육과 ICT 활용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CT 활용교육은 초기에는 주로 교실 내에서 다양한 자료와 콘텐츠를 활용하여 수업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점차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학교 밖의 타 지역학교, 전문가, 지역사회 등과 연계한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교사가 학습내용을 전달하는 활동이 중심인 수업방식에서 학습자가 자료를 찾아, 분석하고 정리하며, 토론하는 등의 지적 활동의 도구로 ICT를 활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ICT 활용 교육의 흐름에서 볼 때, ICT 교육과 e-Learning의 차이에 대해 학교에서는 상당한 개념적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0년대 초 정보통신 기술 교육을 강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이어서 ‘정보통신기술 교육 운영 지침’을 통해 구체화하였다. 이 지침은 초ㆍ중등학교의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에서 재량 활동이나 특별 활동 시간 등을 활용한 정보 통신 기술에 관한 소양 교육과 각 교과별 교수ㆍ학습 과정에서의 활용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학교 교육 과정 편성ㆍ운영 자료이다. 이 지침에서 말하는 정보 통신 기술 교육은 초ㆍ중등학교 학생들이 컴퓨터, 각종 정보 기기, 멀티미디어 매체 등을 이용하여 지식ㆍ정보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생성, 처리, 분석, 검색, 활용 등의 기본적인 정보 소양 능력을 기르고, 이를 학습 활동과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 교육은 정보통신 기술 소양 교육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으로 구분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은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술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역시 교사와 학생들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 또는 제약을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인 정신적, 육체적 활동(특히 학습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수ㆍ학습 과정에서 교수ㆍ학습 관계자(주로 교사와 학생이 될 것임)가 해야 할 다양한 활동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정보통신 기술로 대치하거나, 정보통신 기술이 인간의 활동을 보조‧지원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정보통신교육은 현행 초ㆍ중ㆍ고교에서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초ㆍ중ㆍ고교 교육 현장에서 ‘교과’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의 활성화가 온라인 사이버 교육의 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2. e-Learning 학습
e-Learning의 개념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Learning에 대해서는 각국에서 국가적 정책의 기본 개념으로 설정되기도 하며, 학자나 관련 산업체, 국제기구 등에서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e-Learning과의 관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 이 개념을 사용한다고 보아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는 법적으로 정의된 것이 있다. “e-러닝 산업발전법”에서 정의한 것을 보면, 법 제2조(2004. 1)에 “이 러닝이란 전자적 수단, 정보통신 및 전파 방송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이라고 하고 있으며, e-러닝 백서(2003)에는 e-Learning을 “인터넷 기반으로 학습자가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면서 분산형의 열린 학습공간을 추구하는 교육”이라고 하고 있다. 이 밖에 원격교육의 입장에서 e-Learning을 정의하기도 한다. 여러 입장에서 이루어진 정의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온라인 학습(e-learning)에 관한 정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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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국가ㆍ정부) |
핵심 정의(개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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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ggen&Urban |
인터넷, 인트라넷, 위성방송, 오디오 비디오 테이프, 상호작용 TV 등을 포함하는 전자적 매체를 통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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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ton(2001) |
e-learning이란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학습자들에게 효과적ㆍ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학습경험들을 제공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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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nberg(2000) |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지식과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학습활동 및 자원을 전달하는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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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2000) |
전자매체를 이용하여 전달되거나 활성화되는 교수내용 혹은 학습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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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부 |
영국 교육기술부(Department for Education & Skills)의 홈페이지에 e-Learning을 정의. “누군가가 ICT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으면, 그사람은 e-Learning을 하고 있는 것(If someone is learning in a way that uses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 they are doing e-lear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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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co(2002) |
정보와 지식을 원하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그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웹기반 체제 |
*자료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내부 세미나 자료 및 영국 교육기술부 홈페이지
(http://www.dfes.gov.uk/elearningstrategy/)
우리나라의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이미 “e-Learning체제구축추진단”을 구성하여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e-Learning지원체제 종합발전방안”을 수립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이 계획에서는 직접적으로 e-Learning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지는 않고 있으며, e-Learning지원체제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교수ㆍ학습의 질을 제고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며, 학교-가정-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학습문화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로 정의하고 있어, 결국 ICT를 활용하여 학교와 가정 등 공간적 범위를 넓히고, 학습자 스스로의 학습을 강화하는 등 ICT교육보다 범위와 폭을 더 넓힌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ㆍ중등 교육에서는 기본적으로 학습자는 일정한 어떠한 곳(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에 있던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교수자(교사, 안내자, 상담자 등)와 동료 및 학습에 필요한 자료와 각 종 관련 정보와 연결되어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는 e-Learning지원체제를 통해 이러한 학습사회 구축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3. Ubiquitous 학습
미래 사회의 유비쿼터스는 단순히 컴퓨팅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사회 문화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각 개인이 자신의 신체조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휴대기기나 ID카드를 소지하면 컴퓨터가 이를 인지해 최적의 정보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약자, 장애인, 환자 등 신체적 약자들도 큰 불편 없이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유비쿼터스 혁명은 시작되었다. 한국의 교육 분야에서도 유비쿼터스 환경은 이미 전자칠판, 전자책(e-book), PDA, 위성수신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해 세계 정보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사이버 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모든 장소와 사물이 교실이자 학습교재가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학자들은 예측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제 다양한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를 통한 유비쿼터스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의 준비가 바로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이며, 이것이 바로 인류의 발전과 번영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림 2] 컴퓨팅 환경의 발전과 변화 추이
(중간 생략)
Ⅶ. 맺고 나오는 글
현대 사회는 세계화 시대이자 정보화 사회이다. 전 세계가 지구촌으로서 이러한 세계화, 정보화 사회의 흐름(trend)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교재(교육과정ㆍ교육 내용)를 매개로 면대면으로 만나서 교수ㆍ학습하던 패러다임은 크게 변할 것이다. 즉 비면대면 교육과 학습 패러다임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미래 교육에서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은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러운 컴퓨팅 구현을 목표로 이동성과 내재성이 모두 발달되는 형태로 진화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이 교육에 적용되면서 원격교육, e-learning에 이어 학습 대혁명이 예상되고 있다. 아니 이미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뛰어 넘어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학습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u-learning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e-learning은 일반화 되어 가고 있고, 현재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선진국들은 이미 유비쿼터스 기술을 교육에 적용시키는 연구들을 시작해 왔고, 또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MIT 미디어 연구소의 생각하는 사물, UCLA 대학의 스마트 유치원 프로젝트, EU의 유비캠퍼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e-learning이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언제, 어디서나 라는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물리적 공간 기반의 e-learning은 항시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라는 물리적 제한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e-learning을 통해 학습을 할 경우에는 학습자가 얼마나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아느냐에 따라서도 학습 효과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학습 활동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장해요인이다. 따라서 u-learning은 학습자가 오로지 학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학습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정보기술을 통해 학습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는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paradigm)인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교재(교육과정ㆍ교육 내용))로 면대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패러다임이었다. 지금까지는 교육을 받기 위해서 학습자가 직접 학습 장소에 찾아가서 그 학습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으나, u-learning은 지능화된 환경을 통해 학습 환경이 각 개개인의 학습자 특성에 맞게 구성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이 일상화되는 세계화 시대, 정보화 사회에서는 교육수자, 학습자, 교재(교육과정ㆍ교육 내용)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인 자유로움이 특징이다. 따라서 미래의 학습자들은 주변 생활 속에서 물리적, 시간적 제약 없이 원하는 교육내용, 교육방법에 의해 학습을 하고, 이를 바로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교육이 새로운 학습자를 기르고, 그 주역들이 미래 사회와 나라, 그리고 인류의 주인공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그 동량(棟樑)을 바르고 곧게 기르는 데 이 땅의 교원들은 참 스승으로서 열성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생략된 내용은 <학교운영위원회> 2013년 2월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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