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광제 경기동성학교 교장
도심 속 자연에 위치해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잡은 학교가 있다. 편리한 교통 덕에 학생들은 박물관, 미술관, 운둥경기 관람 등 문화적 혜택을 쉽게 접하면서도, 13만평 대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동성학교(이광제 교장. 사진). 선생님과 함께 씨앗을 심고 길러내며 깊은 상상력을 키우는 본교 학생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성학교는 도심 속에 감추어진 보화같은 학교입니다. 지난 1967년 3월에 개교해 58년동안 선한이웃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힘써 왔습니다. 전쟁과 가난으로 혼란했던 시기 여러 사정으로 고아가 된 불우한 어린이·청소년들을 보육하는 사업을 하다가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특별한 교육을 시작한 일이 효시입니다. 특별한 교육은 현재가 어떻든 꿈과 비전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건강한 인재육성을 위해 이루어지며, 본교는 학생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 본교 특색 프로그램인 노작 창의 체험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연은 무궁무진한 교육의 보물창고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의 변화속에서 다양한 생태계를 통해 수많은 시청각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노작‘ 창의체험은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작은 미생물과 애벌레로부터 광활한 우주를 관찰하며 신비한 생명의 가치와 세계를 탐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실시하게 됐습니다.
’노작‘ 창의체험을 하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강제노동이라면서 의심을 품지만, 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깊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직접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자라서 꽃이 피는 전과정을 관찰하며 생명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더불어 선생님과 함께 심었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사단법인 세계감자식량재단에서 주최하고 교촌 F&B에서 후원하는 감자왕선발대회에 참가해 3월부터 8월까지 좋은 감자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 보라밸리 부문 전국 2위에 입상하는 결실도 얻었습니다. 이처럼 본교 학생들은 노작 창의체험을 통해 작은 텃밭에서 식물의 성장과정을, 숲속에서는 회복력을, 천제관측에서 우주를 품는 대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AI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 동성학교는 변화 흐름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욱 친환경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이는 활용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선 궁금증이 많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자연속에서 상상력을 키워 발견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 아무래도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학생과 선생님들 간의 사이가 돈독해 보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이는데, 본교 선생님들이 추구하는 공동 가치가 있을까요?
교육은 생명입니다. 온라인 교육의 약점은 생명과 생명이 교류되는 살아있는 교육이 어렵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학생과 학생이 서로 직접 교류하며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성학교는 교육의 상호교류 특성을 알고 학생들 개인차에 눈높이를 맞추어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는 생활교육이 진행됩니다. 특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온 친구들과 생활하며 인간 관계 기술을 체득합니다. 봉사활동에도 3주에 한 번씩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기쁨을 깨닫게 만들어 경쟁이 치열한 현 사회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교육의 최종 목표인 행복에 다가서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교훈은 선한이웃입니다. 이 꿈이 실현되면 통일한국도 이뤄지고 세계평화도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비록 작은 학교지만 소금처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선한 이웃이란 가치 안에서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인 행복한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선생님, 학부모 등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입니까? 당면과제들은 또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가 풀지 못하는 모든 난제들은 바른교육에 그 열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이 학생 인권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교권이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한 수업 현장에서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는 원인인 ’사교육‘에 대한 방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과 독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이 필요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행복한 교육, 행복한 세상을 이루어가길 희망합니다.
이 교장은 “교육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행복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실정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연구들은 인간관계에서 만족도가 높아질 때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동성학교 학생들은 노작 창의활동과 기숙사 생활을 통해 미래 행복을 미리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정의는 모두가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그게 행복하다고?” 싶은 일을 쫓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교장의 말처럼 교육의 최종 목표가 행복이라면 본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고민하듯, 다양한 행복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형성되기를 응원해본다.
▼사진(위). 본교 학생들이 씨앗을 심으며 노작 창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가운데). 본교 학생들이 감자를 수확하며 노작 창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아래). 교내에서 진행된 캠핑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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