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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경희 창의성 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의 욕-대화 이대로 괜찮은가!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의 아동 청소년을 만나면서 필자는 아동 청소년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가끔은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욕설에 대해서 그 감정과 정서가 이해되는 것도 있지만, 때론 청소년의 어떤 경험들이 일반적 대화마저 욕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상태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가 사실 더 많다. 그들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아주 흔하다. 마치 일상의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주고받아야 하는 모든 말도 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경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욕은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자체를 그냥 당연한 그들의 언어문화로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언어가 주는 힘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소통의 수단 그 이상의 힘을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아동 청소년기에 사용하는 욕-언어는 그 사람의 생애주기에 신체, 인지, 행동 그리고 정서적인 발달단계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욕설 사용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그들의 어휘력은 물론 아동 청소년의 사고발달 등 뇌 기능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엘마게이츠 교수는 욕이 사람의 몸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그는 사람들이 말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 파편의 침전물을 분석했는데, 감정에 따라 침전물의 색이 다르다는 알았고, 욕을 할 때 내뱉은 침전물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했더니 몇 분 만에 죽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만큼 욕-사용은 우리 신체에 스트레스 관련한 분비물이 독성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한편 욕(辱)의 교육 인간학적 기능(강기수, 이점식, 2011)의 논문에서 욕은 인간 본능의 표현인 동시에 특정 사회와 시대의 반영이라고 보고 욕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를 정화해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며,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함으로써 사회질서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친밀감을 높여주어 인간관계 형성에 기여하고, 자기가 속한 집단을 결속하며,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욕은 그 자체로 교육 인간학적 기능을 지닌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욕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욕구와 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떤 것인가! 라는 점이다.

아동 청소년들의 욕설은 그 수위가 매우 높다. 대상자의 생명 관련하여 함부로 말하며, 혐오감이 느껴지도록 의도하는 신체 부위 등을 말로 난도질하는가 하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없도록 루머 및 가스라이팅을 포함하여 협박까지 그 수위와 범위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연령대 또한 필자가 경험하고 있는 현재 아동·청소년으로 보면 9세~16세까지 매우 흔하게 접하고 있으며 필자가 직접 인터뷰한 경험을 토대로 보면 16세부터 22세까지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욕의 수위와 내용은 상대를 향한 협박과 모욕 등 생명 관련한 그것까지 포함하여 공격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욕을 통한 공격은 억압된 감정 및 내재화된 분노감정이 있거나 견제가 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또 다른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그 대상에는 부모와 친구 및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주변 사람이 많았다.

욕으로 공격을 받은 피해 학생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신체, 정서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충격적이다. 욕 공격이 발생한 후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죽고 싶은 자살 충동이 심하게 느껴지면서 현재 2회의 자살 시도로 병원 입원 치료가 진행되었다. 심리상담까지 병행하면서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설이 마치 지금 들리는 것처럼 지속적인 환청까지 경험하고 있었다. 이토록 욕이 주는 부정적인 힘과 메시지는 청소년에게 유희적이며 스트레스를 해소, 정서 정화, 사회비판-풍자로 인한 사회질서 유지, 친밀감 높여주어 인간관계 형성에 기여, 소속과 집단결속,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수단 등 욕 자체를 교육 인간학적 기능으로 설명하기엔 그 피해의 수위는 한 생명을 파괴하고 일상생활을 유지-지속해 내기 어려울 만큼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욕 자체는 절대 유희적이며 정신건강 및 사회정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논문의 해석을 유지하기엔 우리 사회 소통의 발전 속도가 IT 최강국이라는 것이다. 욕을 통해 유희적으로 풍자하고 간접적인 메시지 전달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던 시대를 벗어났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현재 경험하고 원하는 사회 정서적인 문화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소통이 직접적이되 긍정적인 메시지를 원하고 있다. 부정적인 갈등의 해소 또한 대상자와 논지 論旨에 대해 직접 대화를 통해 소통하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욕-사용에 대한 현실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의 욕-사용에 대한 인터뷰 결과를 보면, 개인의 감정을 배설 적으로 토해내는 현상으로 보였으며 문제는 이것이 공격적으로 타인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타인을 파괴하기 위해 욕을 사용하고 욕을 사용한 개인이 이겼다고 하는 우월적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밝혔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청소년에게 욕 사용이 우월하고 이기는 힘의 과시가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인식해야 할 청소년 유해차단의 하나로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 이유는 욕을 언어폭력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일상의 유희적이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더 짙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예로 대중매체, 온라인 게임, SNS 등 다양한 매체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 및 TV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가 욕을 하면 멋있어 보이고 마치 억압된 감정이 해소되는듯한 착각에 빠지며 사용해도 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욕을 하는 개인감정에 대한 해석에 오류가 생기는 것도 청소년 교육 및 지도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욕의 수위를 분별하여 폭력으로 삼으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기 전에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며, ‘욕 자체가 언어폭력’임을 인식하는 교육 및 모든 공교육프로그램과 공익성을 담은 매체가 방영되는 도입부에 공식적인 공지로 마치 광고처럼 지속해서 전달해야 하는 사회적인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