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지난 4일 교육부와 함께 진행한 ‘2024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국 775개교에서 초·중·고 학생 7만4,288명과 교사 4,427명을 대상으로 실시.
남북 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초·중·고 학생이 10명 중 4명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통일 이후 생길 수 있는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 응답률은 47.6%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하며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42.3%로 사상 최고치 기록. 이는 지난 2022년 31.7%, 2023년 38.9%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
통일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9.4%)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부담’(22.2%) △‘남북 간 정치제도 차이’(18.7%) 순으로 집계.
북한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부정적. 63.2%의 학생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구체적으로는 △‘경계 대상’(48.2%) △‘적대적 대상’(15.0%)이라는 응답이 다수인 반면 △‘협력 대상’은 27.8%,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은 6.5%에 불과.
현재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학생은 75.8%로 ‘평화롭다’는 인식보다 16배 넘게 높아.
통일이 개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낼 것 같다’(20.9%) △‘사회적 갈등으로 불안감이 커질 것 같다’(19.6%)는 우려가 많은 반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은 17.9%에 그쳐.
학생들이 통일이나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는 △유튜브(60.2%) △교과서·학교 수업(44.6%) △포털·블로그 등 인터넷(42.2%) 순.
한편 교사들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9.2%로, ‘필요 없다’는 응답(17.7%)보다 크게 높아.
통일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남북관계 단절이 학생들의 통일·북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래세대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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