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마산고 교장 하만호
경남 마산고등학교(교장 하만호, 사진)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기관으로서 역사적으로는 한국전쟁에도 학도병으로서 조국을 지키기도 했고,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학교 중 하나이며 또 야구선수 양성의 요람으로서 프로야구선수도 꽤 배출한 지역의 대표 고등학교 중 하나이다. 이런 자랑스러운 선배들처럼, 한 야구선수를 꿈꾸는 마고인 사나이 김도형 군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 군은 지난 설 명절 때 가족과 온천욕을 즐기던 중 쓰러진 행인을 구했다고 한다. 이 사나이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침착하게 응급처치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행인을 인계해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김 군이 어떤 교육을 받아 행인을 무사히 구했는지, 또 김 군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김 군의 가족, 마산고 선생님 등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 마산고등학교의 연혁 등 학교의 전반적인 소개
우리 학교는 최초의 한일공학학교로 지난 1936년 4월 제1회 입학식(110명: 한국인 44명, 일본인 66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83회 졸업생(171명, 총 34,225명)을 배출하였으며, 현재는 하만호 교장선생님의 지도 하에 자율‧ 협동의 교훈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배양하여 바른 인성과 지성을 갖춘 자랑스러운 馬高人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마산고 부설 방송통신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야구ㆍ농구ㆍ테니스부도 운영하여 모두가 건강한 신체와 지적 역량을 겸비한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여 학생에게 꿈을, 교직원은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주는 학교가 되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전통이 있고, 민족상잔의 비극 6.25 때에는 100여명의 동문이 학도병으로 출전하였으며 3.15 1차 의거일인 1960년 3월 15일 당일에는 시위대의 선봉에서 군중을 이끌다 경찰의 총탄에 맞아 산화한 김용실(21회), 김영준(19회) 두 열사의 혼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마산고 총동창회에서는 두 열사와 3.15 때 희생된 마산의 열사님을 기리기 위해 의로움을 기록한 역사서도 발간하였으며, 학교 정문 왼편에 두 열사님을 기리는 추모 동산도 조성하였습니다. 두 열사님 외에도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자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학생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학교는 금년도부터 자율형공립고(2.0)에 선정되어 선배들의 숭고한 뜻과 긍지를 받들어 우리 모두의 행복 추구와 국가 민족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자랑스러움을 넘어 의로움을 이어가는 마고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김도형 군. 김 군은 야구선수를 꿈꾸며 현재는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 인터뷰의 주인공 김도형 군을 소개하자면
도형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야구를 시작해 현재 마산고에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투타 포지션으로 내야수와 투수를 함께하며 홈런도 많이 치고 하였습니다. 마산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해서 투수 포지션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성실해서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야구 지도자분들께 신뢰와 사랑을 많이 받았고 착실한 친구입니다. 작년 12월 초에 불의의 무릎부상으로 현재 재활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항상 믿음을 주는 아들이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바른 생활을 해 야구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동생에게도 존경받는 야구 선배, 형입니다. 이번에 그것도 2025년 새해 시작하는 첫날에 한사람에 생명을 구하는 장한 일을 해 아빠로서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잘하는 사람보다 모든 일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난 1월 29일 설날 당일 저희 가족은 새벽에 일어나 북면 마금산 원탕 보양 온천에 목욕을 갔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6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 한 분이 바닥에 머리를 쿵 하고 큰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서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형이가 뛰어가서 심폐소생술을 하였고 아저씨는 눈동자가 흰자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술이 점점 까매졌지만 도형이가 심폐소생술을 5~7분 정도 하니 입술 색도 돌아오셨고 눈동자도 제대로 돌아오시고 아저씨는 의식을 차렸습니다. 저와 주위의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도형이에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목욕탕에서 소방서 및 경찰서에 신고해 소방관 및 경찰이 왔고 119구조대가 왔을 때 아저씨는 의식을 차려 소방관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구했는데, 본교에서는 응급처치 교육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우리 학교에서는 1년에 반드시 최소 1개 학년 이상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을 포함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수행능력을 강화하여 응급상황 시 학교 구성원의 건강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1) 창체시간을 이용하여 이론 교육 후 체육 시간에 2시간 보건‧체육교사 및 외부강사와 실기 실습
- 이론: 심폐소생술의 의미와 중요성,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 방법
- 실습: 마네킹 및 연습용 제세동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실습
2) 학교교육계획 반영하여 계획에 따라 연중 효율적으로 운영
3) 주로 발생하는 응급상황 대처방법과 반별 응급 상황 시 역할 배정
▲ 김 군은 야구선수를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도 이 기특한 품성의 학생을 잘 신경 써주셔서 꿈을 이루게 도와줬으면 한다. 본교에서 야구인을 육성코자 하시는 노력도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산고등학교의 야구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겠습니다.
△ 저희는 정기적인 훈련 스케줄을 마련하고, 기술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선수들이 최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저희는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을 배치하여 선수들에게 맞춤형 지도와 조언을 제공하며, 외부 전문가 초청 강연 및 워크숍을 운영합니다.
△ 저희는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업과 야구 실력 모두를 고루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저희는 전국 대회와 같은 주요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여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며, 대학 야구팀과의 교류 및 친선 경기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저희는 심리 상담 및 멘탈 관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교직원 등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폐소생술(CPR)은 긴급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해왔으며, 이번 사건을 통해 그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운 것 외에도, 진정한 인성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번 사건과 같은 용기 있는 행동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인성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다 나은 밝을 미래가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 사진 1. 지난 2월 28일, 김도형 군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온천에서 쓰러진 장년 행인을 구조한 공로로 관할 소방서에서 표창장이 수여됐다.
▼ 사진 2. 응급처치 실습으로 제세동기 사용 방법을 실제로 해 보는 마산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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