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 육성을 위해 청소년들의 교육자인 성 요한 보스코의 예방교육 철학을 이어오고 있는 소화초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하고 있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독서를 통해 따뜻한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승부 신부 교장(사진)는 지난 2023년 3월 2일 제17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교에 대한 전반적인(철학, 정책, 교장 선생님의 이념 등)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화초등학교 김승부 교장 신부입니다, 우리 학교는 1934년 10월 1일 개교한 뒤,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방침에 따라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예방교육은 이성, 종교, 친절한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어린이의 전인적 성장을 돕습니다.
본교의 기반인 성 요한 보스코의 예방교육은 교사가 그리스도의 정신과 부모의 사랑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항상 학생들과 현존하며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친절과 사랑의 교육 방법으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교육은 마음의 일’이라 말씀하신 돈 보스코 성인을 따라 아이들이 있는 곳에 교사가 늘 함께 하며(임장지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대화, 귀엣말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도록 돕고 사랑과 이성의 힘으로 어린이들을 지도합니다. 매일 아침 사제 동행 독서 시간, 삼종기도, 월 1회 어린이 미사와 교직원 미사 시간을 통해 그리스도 정신을 현장 교육에 녹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중간 놀이 시간(10:30~10:5) 20분간 전 교직원이 교내 곳곳의 놀이 공간에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아이들은 매우 좋아하며 교사는 이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을 많이 파악하고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어울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도우며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본교 특색인 ‘독서’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독서교육으로 학생의 바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며 올바른 사고력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독서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시작으로 전교생 주 1회 독서수업을 운영하여 평생 독자로서의 독서습관 형성과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독서역량 강화에 힘씁니다. 학년별 수준에 맞는 토론 공감 중심 수업의 연간계획으로 운영하며 학년말 책향기독서축제를 통해 독서활동을 펼쳐보이며 표현력과 감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3~4학년 독서진단능력평가 및 북돋움반 수업 등 체계적인 운영으로 독서를 통한 문해력 향상을 돕고, 책으로 공감하여 치유하고 성장하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책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고를 갖도록 하며,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교과 융복합, 학생주도프로젝트 활동 등 깊이있는 학습으로 이끌어 냅니다. 독서기반 예술융합독서프로그램, 교과연계 역사독서프로그램, 도서관정보활용교육 연계 미디어 리터러시교육 프로그램, 진로독서교육 연계 휴먼북 라이브러리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어린이들에게 교과와 연계한 깊이 있고 색다른 독서 경험을 주고자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사독서회, 학부모독서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가 책으로 연결되고, 책으로 공감하고, 책으로 소통하는 책 읽는 학교를 만들고 함께 소통하고 연구하며 성장하는 기회 마련을 위해섭니다. 앞으로도 학교 독서교육은 학교 교육으로 연결되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며 가장 기초가 되는 꾸준한 읽기로 독서근육을 단련시키고자 합니다.
▲ 독서 프로그램 중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이야기통장 수book수book 그림책읽어주기시간입니다. 연간운영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분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에게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취지로 교내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소풍을 마련하여 독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주제의 독서기반 프로젝트 활동 및 독서체험활동으로 즐거운 독서경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제별 비문학 독서를 바탕으로한 사전, 체험, 사후활동의 체험중심 독서교육입니다. 책에서 습득한 지식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여 학생의 삶과 연결될 수 있는 실천적 교육활동으로 고학년 인기프로그램입니다.
▲ 본교에서 학생들의 독서역량 성장에 집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I시대라고 하지만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한 교육 활동은 인문학과 예술교육입니다. 본교의 특색교육은 교과와 접목한 창의독서교육입니다. 수십 년째 매주 한 시간씩 독서 수업을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이유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정보를 올바르게 다룰 줄 알고 자신의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독서 능력을 통해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선생님, 학부모 등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사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무너진 오늘날, 교사의 교육 활동이 몹시 어려운 때입니다. 가진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이만한 경제 대열에 오른 것은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학교가 안정되고 교육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학생, 교사, 학부모 모든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한 사람의 어린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지혜를 모아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곤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 인간이라면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하지만 성 요한 보스코는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한 뒤 진정 아이들이 행복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항상 곁에 머무른 채 이성을 바탕에 둔 사랑으로 근면과 정직을 가르치는 소화초 교사들. ‘이성’이라는 것은 차가워보일 수 있으나, 어린이를 대할 때의 중요성은 몇 번이나 강조해도 이상하지 않다.
가끔은 학교에서 머리가 따뜻하고 마음이 차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하되, 머리의 온도는 낮춰야 아이들의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행복과 자유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른들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니 말이다. 그러니 ‘예방교육’을 실천하며 가치를 지켜 온 소화초와 함께 어린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보도록 하자.
▼ 사진1. 소화초 강당에서 작가(한윤섭 작가. 서찰을 전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어린이 북콘서트를 진행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2. 소화초 강당에서 독서 골든벨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3. 소화초가 동화읽는 소화 학부모회반 학부모 문학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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