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흔들리는 서울교육을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으로 보수 단일 후보 교육감으로 나섰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도록 제가 만들겠습니다.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가르치겠습니다. 교육은 보수적 이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유를 줘서 수업시간에 mp3나 듣게 내버려 두는게 아니라, 그들에게 임신 하고, 출산하고, 동성애 하는 것이 차별받지 아니 한다고 가르칠게 아이라 그런 거 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전교조가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 가치를 너무 흔들어 놨습니다. 제가 고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보수적 가치를, 적어도 유초중고 학생들은 보수적 가치를 잘 끌어안고 크다가 18세가 되면 자기 판단력에 의해 이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스스로 선택하도록 제가 기르겠습니다.”
‘전교조대 反전교조’ 싸움... 시민들 이수호 실체 알아야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후보는 단호한 어조로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자신이 교육감이 되면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신 전교조의 이념 교육과 인권조례의 폐해에 대해서는 신랄한 공격을 서슴치 않았다. 경쟁자인 이수호 후보에게는 친북 좌파 전교조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솔직히 커밍아웃 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은 14일 저녁, 서울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문용린 후보를 만났다.
오늘 이상면 후보가 사퇴하면서 지지선언을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번 선거는 제가 교육감이 되겠다는게 아니라 전교조 대 反전교조, 보수와 진보의 싸움입니다.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합니다. 사실 말은 안했지만 이젠 이길 사람을 밀어줘야 지요. 이 후보의 사퇴가 전교조 대 반 전교조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봅니다.”
고맙다는 전화통화라도 하셨는지.
“ 아니 전혀 안했어요. 나는 고맙지만 저쪽은 어떤지 모르니까, 저쪽에서 전화가 오면 기꺼이 받겠지만... 내가 먼저 고마워 하는것도 예의가 아니죠. 여튼 이번 일로 제게 조금은 유리한 구도가 된 것 같아요.”
이상면 후보 지지선언 고마워... 다른 후보들 거취엔 관심없어
남승희, 최명복 후보들과도 단일화는 어떻습니까.
“글세요, 어떤 조치가 나오면 보수결집에 유리하다는 말이 나오겠지만 지금 그분들은 선거 파트너죠. 파트너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100미터 달리기 하는데 옆에 같이 뛰는 주자에게 ‘너 빠져달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건 룰 위반이죠.”
‘전교조 대 反전교조’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건 전략이 아니라 실체를 지적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교조를 막아내면 교육이 확 달라집니다. 고교선택제를 비롯 혁신학교, 인권조례 등 어느 것 하나 잘했다고 할 만한 것이 없어요.”
이수호 후보의 커밍아웃을 요구하셨는데.
“ 저는 진짜 이수호 후보가 선언해야한다고 봐요. 전교조는 확실히 문제가 있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전교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이 후보가 전교조 정책을 그대로 계승해 함께 움직일 건지, 아니면 전교조와 결별하고 새로운 이수호로서 출발 할 건지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실체를 감추고 시민들한테‘ 나 이쁘지’하는 기만행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니 장가를 갈려면 내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과거에 동성애를 했는지 분명히 밝히고 가야할 것 아니예요. 예를 들자면 그런 정체성을 시민들께 고백 하라는 거죠.”
선거 초반엔 전교조에 대한 공격을 거의 안하셨잖아요.
“솔직히 위기감을 느꼈어요. 이 사람이 교육감에 당선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 말이죠. 국민들은 전교조를 싫어하는데 왜 여론조사 지지율은 높게 나올까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전교조를 숨기고 있었어요. 그래서 커밍아웃을 요구한 겁니다.”
네가티브 선거 반대... 상대후보 사생활 들추지 않을 것
反 전교조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되나요.
“저는 선거 시작할 때 부터 이것은 전교조와 싸움이고, 또 전교조의 연착륙 시도를 저지하는 싸움으로 봤어요. 통합진보당 이정희후보가 대선에 출마 한것도 그들만의 연착륙 시도입니다. 대한민국 실체를 부정하면서도 우리도 하나의 정당임을 주장하며 이정희라는 인물을 내세워 한국 정치에 연착륙하고 데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어요. 전교조 역시 마찬가지예요. 저는 교육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이용해 전교조가 (우리교육에) 연착륙하고 데뷔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정말 잘 선택해야 합니다. 전교조인지 아닌지 살펴보고 뽑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아직도 후보들의 성향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전교조와 이수호 후보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솔직히 오라는 매체는 다갔어요. 한계레, 경향 신문 등 좌우 가릴 것 없이 다 찾아 다니며 설명하고 그랬어요, 참모들은 꺼려했지만 전 주저하지 않았어요. 남은 기간 동안 전교조의 실체를 더 들춰낼 겁니다. 이수호 후보가 쓴 ‘이겨레 살리는 통일’ 같은 자료집을 보면 그가 얼마나 종북 좌파적인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수호 후보 진영은 문 후보의 사교육 업체 유착설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펴고있는데.
“ 네거티브 선거 하지 않겠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그래서 여태껏 상대 후보의 사생활을 일체 건드리지 않았어요. 다 알지만 한 마디도 안했잖아요. ‘전교조를 끊어라’ 요구한게 제가 한 전부입니다. 앞으로도 교육적인 가치에서 절대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할 생각입니다. 어떤 선거법도 위반하지 않겠습니다.”
선거유세하면서 시민들이 교육에 원하는게 무엇이던가요.
“교육이 너무 시끄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전교조가 등장하고 나서 교육이 너무 시끄러워 졌다는 거예요. 걸핏 하면 시국선언이다 뭐다 해서 학교현장이 들끓고 광우병 파동 때면 애들 까지 동원해 유모차 끌고 나오고... 이건 아니 잖아요.”
선거 경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돈 안쓰는 선거를 약속하셨는데.
“ 돈 안 쓰는 선거는 역시 힘들어요. 상대 유세차는 막 돌아다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수도 없고, 무엇보다 유권자들에게 성의가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난감할 때가 많아요. 또 솔직히 대선에 묻히다 보니 인지도의 문제도 크구요. 선거에서 돈 안쓴다는게 간단하지 않더라 구요. 그래도 선거가 돈으로 결정돼서는 곤란하잖아요. 부끄럽지 않은 선거 할 겁니다.”
연일 강행군이신데 건강은 어떠세요.
“선거운동 시작하고 나서 체중이 한 3킬로그램 정도 빠졌으니 놀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지요.(웃음)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인터뷰 도중 저녁식사로 우동 국물에 밥한 그릇이 나왔다. 그는 최근 들어 처음 제대로 된 밥상을 받았다고 했다.)
엄마의 마음 같은 선생님의 헌신... 이제야 숭고한 뜻 이해
교육감 후보로서 교사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제가 그동안 교육개혁을 해왔지만 지금 와서 느끼는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왜 선생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와서 깨닫나 하는 점 입니다. 마흔 여덟살에 국가교육개혁안을 만들기 시작했고 쉰 넷에 장관을 했어요. 그때 밤새워 열심히 일하고 제도를 바꾸고 재정을 확충하고 등등 화려한 교육개혁안을 짰지요. 그런데 지내놓고 보니 성과로 내세울 만 한게 별로 없더라구요. 그 때만 해도 선생님에 대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개혁의 대상으로 본거지요. 그런데 교육은 다른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역시 속 깊은 곳에서부터 헌신과 봉사 이런게 나와요. 엄마들이 자식 사랑하는게 남편이 돈 많이 벌어온다고 되는 게 아니 잖아요. 교육자들은 역시 속 깊은 곳에서 사랑이 나와야한다고 봅니다. 선생님들 속깊은 곳에 있는 사랑 헌신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 하는 것이지요. 이건 돈이나 제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영성적인 접근으로 인정하고 신뢰를 주다보면 그 속에서 헌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고교선택제는 어떻게 보완하실 생각이세요.
"어느 조사결과를 보니까 선택제 찬성하고 만족하는 사람이 85% 나오 더라 구요. 15% 정도는 배정 받은 곳에 불만이구요. 저는 이 15%의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덜 나오도록 줄여가도록 수정 보완할 생각입니다. 늘상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자입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이고 그 권리 안에서 불이익을 받는 아이가 줄어들게 교육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교육청이 전국 교육청중 청렴도 꼴지를 기록했습니다.
“인사와 시설분야 부패문제는 나는 철저히 봐야한다고 봅니다. 교사 촌지라던가 이런건 많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이젠 자율정화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인사 비리나 시설공사를 둘러싼 비리는 반드시 뿌리를 뽑을 생각입이다. 아예 지난 20년간 시교육청에서 일어난 부패사례를 자료집으로 만들어 다 독해를 시킬 겁니다. 다시는 이같은 유형의 비리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말이죠.”
교육감 되면 서울교육 인사-시설비리 철저히 뿌리 뽑겠다
-혁신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큰데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 참 이상한게 이수호 후보나 전교조 모두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교조라는 조직이 상당히 관료화 돼 있고 이수호 후보도 인의장막에 가려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교육감이 되면 혁신학교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이다.”ㅣ
-누리과정 논란이 큽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누리과정은 절대 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문제를 떠나서 국가 존립과 관계된 중요한 사업입니다. 국가에서 하겠다고 나선 거면 국가에서 책임 지는게 순리지요. 예산부담을 지방재정에다 넘긴다는 것은 말이 안돼요. 전국교육감들 연합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교부율을 높이는 등 재정확충 방안 마련을 강하게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학원비 인상을 주장한 것 처럼 보도됐는데 사실인가요.
“ 말도 안돼요. 사교육비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데 학원수강료 올리자고 했겠어요. 다만 학원 등록금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학원비가 오르면 물가가 많이 뛰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인데 오해를 하네요. 학원비와 물가인상 공식은 60년대 말에 생긴 겁니다. 재경부에서 그 공식을 여태 안바꾸고 있다는 것을 제가 말한 것이지요.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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