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남활천중학교 하재도 교장선생님. 본교 제공
▲ 본교의 연혁 등 전반적인 소개.
우리 활천중학교는 2009년 3월에 개교하여 현재 8대 하재도(사진) 교장 선생님과 여러 교직원이 ‘맑고 바른 심성을 가진 능력인 육성’의 교육목표 아래 올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학생으로 키우기 위하여 전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어 사랑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상호 존중과 배려의 교육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학교, 미래로 도약하는 명문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를 준비하는 교과교실제, 꿈을 키우는 독서프로그램, 학교 내 대안(꿈키움) 교실, 독서인문 프로그램, 한 학기 한 권 읽기 전문적학습공동체, 학생 심리⋅정서 프로그램 등 우리 학교만의 다양한 특색 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본교 ‘초보작가동아리’의 결성 계기와 현황
2021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책쓰기 활동을 하면서 글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을 만나왔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2022년에 ‘초보작가되기반’(지도교사 허채란) 동아리를 결성했습니다. 때마침 경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독서인문학교’라는 공모 사업이 있어서, 활천중에서 계획서를 제출했고 운영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서인문학교’를 운영하면서 작년까지 다양한 책읽기 행사와 함께 ‘초보작가되기반’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수취인 15’라는 에세이 책을 출간했고, 2023년에는 ‘16℃ 일교차 큼’이라는 소설책과 ‘같지만 다른 우리 조금씩 성장한다.’라는 에세이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때에는 정식으로 ISBN도 발급받아 정식 도서로 납본까지 마쳤습니다. 2024년에는 에세이, 소설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한겨울의 마가렛’이라는 각본집을 출간했고, 전자책으로도 등록하여 여러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출간된 책을 직접 받아보고, 출간기념회를 개최하여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경험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진정한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 이번에 상영회를 마친 ‘한겨울의 마가렛’의 시놉시스는?
‘한겨울의 마가렛’은 출간한 각본집의 제목이면서, 제작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실제 책에 실린 시나리오는 20편으로 동아리 학생들이 1학기 동안 각자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여러 시나리오를 동아리 학생들이 쓰고,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최종 완성된 20편의 시나리오 중 투표를 통해 ‘한겨울의 마가렛’이 영화 제작 시나리오로 선정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가렛’의 꽃말은 ‘결코 변하지 않는 우정’입니다. ‘한겨울의 마가렛’이란 제목은 ‘한겨울에 펼쳐지는 세 친구의 우정’과 ‘겨울 바람에도 굳건히 꽃을 피워내는 우정’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설아, 지원, 서연이라는 세 학생들이 사소한 갈등으로부터 시작된 사건과 그 갈등을 스스로 해결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성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날카롭게 반응하는 설아,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입히는 지원,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덮기에 급급한 서연. 너무나도 다른 세 친구의 우정을 담은 내용입니다.
▲ 각 학생이 영화제를 준비한 과정과 소감
‘한겨울은 마가렛’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끈 영화입니다. 기획, 시나리오, 연출, 배우, 스토리보드 제작, 소품, 장소 섭외, 음향 등 각본부터 영상 편집까지 동아리 학생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완성도에 있어서 아쉬울 수 있지만 모든 제작 과정을 학생들이 담당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촬영을 위한 스토리보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담당 학생 3명과 감독이 의논하여 스토리보드를 완성했고, 각 씬마다 촬영의 동선과 배우, 소품, 장소 등을 정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배우와 장소 등을 섭외했고, 필요한 소품도 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과 선생님 역할을 할 배우가 필요했는데요. 학생들의 섭외 요청에 활천중 선생님들께서 기꺼이 응해주셔서 부모님과 선생님 역할로 특별출연도 하셨습니다.
1학기부터 시작된 시나리오 작업과 촬영 계획은 9월까지 마무리했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총괄 감독 손은솔 학생이 모든 일정을 조율해서 촬영 계획을 공지하고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끝내고 12월 중순부터 영상 편집과 예고편, 메이킹 필름 작업을 했고 지난달 9일에 ‘출간기념 및 활천 영화제’를 가져서 각본집과 영화를 학생들과 학부모님, 선생님께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제작과 동시에 각본집도 함께 출간을 진행했는데요,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려니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손은솔 학생은 초보 감독임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며 또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주연 배우로 활약한 이준희 학생은 영화 속 인물처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본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꿈을 돕기 위해 어떤 활동을 기획하시는가?
2025년에는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책읽기’와 ‘나만의 책쓰기’ 활동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많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한 ‘한겨울의 마가렛’은 부크크(bookk.co.kr)에서 전자책(무료)으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도 실려있기 때문에 함께 읽어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 그 외 본교에서 독서인문학교로서 운영한 다양한 행사는?
2023년에는 전교생이 김동식 작가님의 ‘인생 박물관’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독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읽고, 함께 쓰기 활동을 했습니다. 김동식 작가님을 직접 초청해 학생들이 쓴 단편 소설에 대해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이희영 작가님의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읽었는데요. 전교생이 함께 읽고 서평쓰기, 온라인 독서토론, 비경쟁 독서토론 주간 운영 등 깊이 있는 독후 활동을 진행한 뒤 작가님을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천중에서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책 읽기, 독서토론 등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신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독자 여러분들께 한 마디 하자면?
첫 촬영을 한 날이 생각합니다. 학교 건물 바깥 계단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날은 적당히 따뜻하고, 하늘에 해는 저물어 가면서 붉게 노을이 깔리던 날이었습니다. 다들 첫 촬영의 흥분과 기대로 들뜬 마음이었죠. 그때 함께 촬영을 하면서 웃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봤는데요.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의 역할에 빠져들었던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가 영화의 한 장면이고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했던 그 순간이 바로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독자 여러분께서도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위): 활천중학교 초보작가동아리는 지난달 6일 손수 집필한 '한겨울의 마가렛'의 출간기념회 및 활천영화제에서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활천중학교 제공
▼사진(가운데): 활천중학교에서 제작한 '한겨울의 마가렛' 예고편의 장면. 활천중학교 제공
▼사진(아래): 초보작가동아리 학생 대표가 작품 소개 및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활천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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