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남광의초 노형도 교장. 본교 제공
전남 광의초등학교(교장 노형도, 사진)는 전남 구례에 있는 농어촌 유학생 19명을 포함해도 학생 수 36명인 작은 학교다. 어느날 아이들이 모여 있는 실내체육관에 “울어도 돼~ 울어도 돼~” 캐롤을 부르며 등장한 사람은 역사 강사 설민석. 방송에서 보던 설민석 강사의 등장에 아이들이 환호했다.
어떻게 유명강사를 섭외하게 됬는지, 설민석 강사가 아이들과 함께 한 따뜻한 역사강의는 무엇인지,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지? 작은 학교의 특색 등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 본교의 자랑거리 등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
광의초등학교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에 위치하고,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100년이 넘은 전통이 있는 학교다. ‘자율과 협력으로 꿈을 이루는 행복한 어린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36명의 학생들과 함께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섬진강과 지리산에서 등산, 둘레길 걷기, 트리클라이밍, 래프팅 등 자연 속에서 도전 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는 활동을 하고 있고, 학생 뮤지컬, 오케스트라, 국악기(사물놀이, 가야금, 해금) 등 다양한 예술적 소양과 감성을 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 정원에 자라는 꽃과 나무들을 이용한 생태교육이나, 마을의 논을 이용한 모내기, 추수 활동 등의 벼 생태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전남농산어촌유학 학교를 2021년도부터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광의초등학교에 지원하여 주셨고, 2024년 현재 19명의 유학생들이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 설민석 강사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사인데 어떻게 섭외가 이뤄졌고, 어떤 강의가 이뤄졌는지?
전남농산어촌유학으로 오신 학부모님(이명우) 중 시사다큐멘터리 PD를 직업으로 가졌던 학부모님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를 통해 설민석 강사님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되었다. 농산어촌유학 졸업생 학부모로서 학교와 지역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고 유명인사를 만나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재학 중인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다. 특히 전남농촌유학이라고 하면 학업에 대한 편견과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농촌유학이야말로 미래역량을 위한 교육으로는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자부하는 바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도 좋은 안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강의는 ‘따뜻함의 리더십, 정조’를 주제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성군 정조의 삶과 업적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민석 강사님은 정조가 백성들을 아끼고 개혁에 앞장섰던 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사례와 유머를 곁들여 풀어냈다. 강의 후반부에는 ‘정조’에 대한 내용으로 퀴즈를 준비하여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즐겁게 마무리하였다. 강의 후에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선물을 전해 줬다.
▲ 특색있는 강의를 앞으로도 계획하고 있는지? 학생들의 소감은 어떤지?
이러한 강의는 학부모님께서 추진해 주신다면 언제든지 함께 할 의향이 있다.
학생들은 TV나 유튜브에서 보던 설민석 강사님을 보고 너무나 놀라워했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강의에 푹 빠져들었다. 평소 설민석님이 집필한 책으로 역사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분을 직접 만나니 학생들이 역사 공부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지는 분위기였다. 또한 강의를 듣고 정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따뜻한 리더십에 큰 감명을 받은 듯 했다.
▲ 설민석 강사님이 도서를 기부했다고 하는데 어떤 책들인지?
설민석 강사님은 학교에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기부하였다. 이 책은 설민석님이 직접 집필한 책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그들의 역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 된 책이다.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각 장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며, 등장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함께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 농어촌유학의 작은학교라고 하는데 농촌유학의 운영 효과는?
전남농산어촌유학은 다른 지역 학생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까지 전남에 있는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처음에는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유학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지역 학생들도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유학 학생들도 이곳의 자연환경과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등 상호 간에 긍정적인 결과들이 있어 지속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작은 학교지만 광의초등학교만의 빛을 내는 강한 학교다. 많은 분들이 광의초등학교에 오셔서 함께 행복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구례 광의초등학교에서 만나요!
▼사진(위): 전남광의초는 농촌유학학교로, 현장체험 활동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전남광의초 제공.
▼사진(아래): 전남광의초는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지리산 등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기상을 뽐내고 있다. 전남광의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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