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조창균 부산만덕초등학교 교장. 부산만덕초 제공
▲ 본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
1976년 3월 개교한 만덕초등학교는 ‘바른 인성과 큰 꿈을 키우는 사랑이 가득한 학생, 새로움에 도전하며 배움의 기쁨이 있는 교실, 나눔을 실천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한 학교’라는 조창균 교장선생님(사진)의 경영관 아래 42명의 교직원과 430여 명의 학생들이 지내고 있는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다. 큰 꿈을 키우고 나눔을 실천하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건강한 어린이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편성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창의·융합교육’, ‘감성을 키우고 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 과 ‘관계 맺기’에 중점을 둔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만덕교육이다. 2020년 소프트웨어(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여 SW·AI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수업 모델 개발 및 일반화에 주력하여 현재 많은 수업이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초등 AI교육의 초석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 학생들은 6.25 전쟁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으며, 학교에선 어떤 교육을 진행해왔는지?
만덕 교육과정은 통일교육주간을 실시하여 1, 2학년 학생은 4시간, 3~6학년 5시간 동안 ‘모두가 누리는 자유, 함께 이루는 통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통일 교육을 실시했다. 계기 교육을 통해 6.25 전쟁의 내용, 이산가족 체험하기, 남북단일팀 유니폼 만들기, 통일에 대한 생각 나무 만들기 등의 활동 등을 통해 저학년 학생들도 6.25에 대하여 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국제교류 활동을 하는 12명의 학생들은 유엔평화기념관의 온라인 평화교실 참여를 통해 6.25 전쟁에 대해 알아보고 UN 참전 22개국을 알아보면서 평화의 의미를 이해하고 평화가 찾아온 한반도를 상상하고 표현해 보는 활동을 했다. 인도 St. Xavier’s High School의 친구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하였던 지난 9월 28일, 실제 유엔평화기념관에 가서 해설사님으로부터 6.25 전쟁과 UN 참전 및 인도 의료지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인도 학생들의 감회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을 봤다.
▲ 본 글로벌 아카데미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국가보훈부에서 제도화하여 2023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국내 30개 학교와 6.25 전쟁에 참전한 22개 유엔 참전국(의료지원국 포함) 학교가 활발하게 상호 국제교류를 했다. 주로 역사교육을 맡은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방문·초청교류·온라인 공동수업·전적지 탐방·영상물 제작 등 교육·교류 활동을 통해 참전국의 미래세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했다. 1차 국제교류활동에 선정된 5학년 학생 6명은 지난 8월 19~23일에 걸쳐 태국을 방문하여 한 학기 간 공동으로 준비한 인터뷰 및 국제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6~30일까지 진행한 인도 St. Xavier’s High School 학생들의 우리 학교 방문 프로그램에는 12명의 인도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과 문화 교류 행사를 함께 했다. 그리고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가족문화와 우리 고장의 명소를 체험했다. 떠나는 날 학교 강당에서 열린 한국-인도 간 문화교류 행사에서는 인도 학생들은 전통 민속춤과 연극, 전통 무술 등을 선보였다. 우리학교는 우쿨렐레, K-Pop, 오카리나 등의 다양한 동아리 공연으로 양국 간의 뜨거운 문화 교류와 정을 나누는 장이 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홈스테이 학부모님들께서는 색다른 체험과 보람 있는 일을 겪었다며 흐뭇해 하셨다. 우리학교의 인도 방문 교류팀에 선정된 9명의 학생은 25년 1월 3~9일 간 인도 뉴델리 근교의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St. Xavier’s High School을 방문하게 된다. 벌써부터 정들었던 인도학생들과 다시 만날 기대에 설레이는 날을 보내고 있다. 또한 17시간 동안 3, 4학년 16명 학생과 화상 국제교류를 했던 말레이시아 페낭 주에 위치한 Min Sin 학교와의 활동도 1년 동안 진행되었다.
▲ 특히 태국, 인도 학교와 교류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어떤 교류활동을 가졌는지? 교류 소통방식이나 언어의 한계는 없었는지?
본교의 올해 국제교류 활동의 주제는 ‘PIECE(조각)으로 이어진 PEACE(평화) 이야기’이다. 학생들이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 평화를 위해 필요한 활동인 조각(PIECE)들을 함께 찾으며 이 조각들을 연결하여 평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태국 방문 프로그램은 참전 용사 분들의 이야기를 담을 내용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태국의 방콕에 위치한 태국-한국전 참전협회(Thai-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의 도움으로 참전용사 세 분과 그 딸, 참전용사의 후손인 초등학생 2명을 만나고,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질문지를 통해 평화의 이야기 책에 들어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때 통역을 도와주신 한국인 황 선생님이 계셔서 참전용사들과 가족분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책에 넣을 수 있었다. 더불어 후손인 초등학생 2명과 협회 옆에 위치한 Amphawan School 학생 4명과 함께 조각보 액자 만들기 활동을 했다. 조각보의 조각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을 하며 바느질로 한땀한땀 조각보 액자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 '평화의 이야기'는 어떤 책인지?
2023년도 유엔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전용사 분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 2024년도 유엔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에는 이분들 각각의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담아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부산 보훈회관을 방문하여 6.25전에 참전했던 우리나라 참전용사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6.25 전쟁에서 어린 나이에 실제로 참전하신 이야기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들을 담고 있다. 8월 태국 방문 시 태국-한국전 참전 협회의 협조(Thai-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로 세 분의 참전용사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태국을 방문하여 참전용사를 모시는 이런 보훈의 마음과 자세가 오늘날의 한국이 발전하게 된 근간이 된 것 같아 함께 하는 이 자리가 매우 뿌듯하다는 말을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미래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이 세계 시민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로 훌륭하게 성장하기 위해 초대하고 방문하거나 화상으로 친구를 만나는 이런 글로벌 교육교류 및 협력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참여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이해하면서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 범세계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사진(위) - 부산 만덕초등학교는 UN 글로벌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여러 외국인 참전용사 분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만덕초 제공
사진(아래)- 부산 만덕초등학교 학생들이 실제로 펴낸 책의 표지. 부산만덕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