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3 2학기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고뇌에 찬 제안을 발표해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자는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공동화되는 고3 교실의 문제와 정상적인 교육 운영을 위해 3가지 대안을 교육부에 제시한 것.
핵심 골자는 첫째, 고3 2학기 출결 및 내신성적 대입 반영. 둘째, 수시·정시 모집 시기를 통합해 12월 후반 시행. 셋째, 수능시험의 12월 시행.
정 교육감은 “고교 교육은 대입 준비를 위한 과정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를 준비하는 본질적인 장”이라며 파행적 운영 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정 교육감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오래전부터 수능 후 고3 교육 현장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기 때문.
실제 서울시교육청이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해 고3 출결 현황을 보면 서울 시내 110개 일반고의 12월 평균 등교율은 57.3%에 불과. 3월 96.9%에서 시작해 수능 직전인 10월에 88.9%까지 유지되던 등교율이 12월에는 절반밖에 안 된다.
이와 관련 수도권 A고교 이 모 교장(61)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망가진 모습을 보기 싫어서 고3 교실은 가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며 정 교육감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장은 또 “다만, 견고해진 대입 학사일정 전체를 변경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대학과 교육부가 보다 확실한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육 현장의 교육자뿐 아니라 정 교육감의 제안에 대해 공감하는 학부모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
학부모 박 모씨(57)는 “수능이 끝난 이후에는 등교해도 겨우 두 시간 놀다 집에 오는 등 오로지 노는데 집중하는 자녀를 보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정 교육감 말대로 뭔가 바뀌면 좋겠다”는 기대를 피력했다.
이제 공은 교육부로 넘어간 분위기. 교육부는 정 교육감의 고뇌에 찬 제안에 어떻게 응답할까?
뻔한 답이 아닌 대한민국 백년대계 교육을 위한 지혜로운 대안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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