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훈은 제2의 6.25를 막는 길이다』
김형기
부산시 기장군재향군인회 회장
▲사진: 김형기 부산시 기장군재향군인회 회장
오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수많은 외침을 받아 왔지만 그 모든 것들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세계 속에서 10위권의 군사 ·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나라가 부강하게 된 것은, 우리 선조들의 나라 사랑과 조국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희생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피로서 이룬 것으로, 이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고마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는 후대들에게 제2의 6.25와 같은 비극은 없어야겠다는 교훈은 우리 가슴속에 안겨주고 있다.
또한,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이는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며,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지킨 분들의 뜻을 기리고, 그에 보답한다는 뜻이 내포된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소련의 스탈린, 중공의 모택동이 동의하고 지원 하에, 북한의 김일성에 의해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이다.
그로부터 2일 후인 6월 2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의 의결로 유엔군이 한국전에 참전하게 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전투에 직접 참전하였으며. 의료지원 5개국, 기타 물자지원국을 포함한 63개국이 참가하였으며, 수백만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25일 새벽 4시, 38선 전 지역에서 일제히 국경을 넘어 침공을 지시, 임진강을 도하하여 3일 만인 6월 28일에는 서울까지 점령을 당하였다.
정부 청사를 대전으로 옮겼으며, 맥아더 장군을 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공산 세력이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기 위한 불법 남침이란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하루 뒤인 29일에 맥아더 장군이 한강 방어선을 시찰 할 때에 한국군의 한 병사가 방공호에서 홀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서, 적이 쳐들어오는데 언제까지 지킬 것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 “상관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이 지역을 죽음으로 사수할 것이다”란 말에, 맥아더 장군은, 이러한 한국군 병사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전략을 수립했다고 전한다.
지속된 전쟁의 전선은 북한의 잘 준비된 군사력을 당하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 천연적 지형물인 낙동강 등을 배수진으로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구축하여 최후의 전투에 임하게 된다.
이제는 대구와 낙동강 이남을 제외한 전 지역이 북한군의 수중에 들어가 있어, 이 방어선을 지키지 못하면 현해탄으로 가는 마지막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왜관) 전투에서 승리했던 백선엽 1사단장의 모습을 살펴본다.
1개 사단 병력으로 3개 사단의 북한군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에 임하는 정신무장이 절대적이라 판단하여, “내가 선두에 설 테니 내가 물러서면 내 등에 총을 쏴라”는 사단장의 명령에 사즉필생의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을 상기시킨다.
대구에서 북서로 22Km 지점인 다부동, 유학산(830m), 수암산(519m) 369고지, 328고지를 사수하는데 전력을 집중 배치, 그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지금도 다부동 기념관에는 그때의 치열했던 현장 등을 볼 수가 있으며, 특히 328고지는 1950년 8월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밤낮없이 전투가 이어졌으며, 고지의 주인이 15번이나 바뀌는 전투 끝에 우리 국군이 승리를 쟁취한 가슴 아픈 격전지였다.
또한, 최초의 한미연합 작전이었으며, 최초의 전차전(볼링 벨리 전투)을 치루었다.
이 명칭은 전차포가 볼링처럼 골짜기를 따라 핀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때, 북한군 13사단 전력의 3/4이 손실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북한군 포병연대장(정봉욱 중좌)이 작전지도등을 가지고 귀순하여 적의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어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고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고, 9월 28일 서울을 탈환하여 수복하였으며, 10월 1일은 북진명령에 3.8선을 돌파하게 되었으며, 계속 진격하여 압록강 초산까지 이르러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가 했는데, 중공군 20만의 인해전술 진격으로, 37도선까지 다시 후퇴하고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현 휴전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가슴아픈 휴전이 체결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1953년 7월 27일)
약 3년간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는 너무나 컸다.
국군 62만, 유엔군 16만, 북한군 93만, 민간인 250만 등 남북한 인구 3,000만의 절반이 넘는 1,900여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얼마나 치욕적이던가?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이하여, 다시는 이 땅에 제2의 6.25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을 통한 교훈을 경험하지 못한 후세들에게 전하고, 교육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강력한 안보만이 평화를 보장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처럼 군사 · 경제적 우위와, 국가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전 국민이 사명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세계정세는 어떠한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중동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계속 고조되고 있는 대만과 중국의 양안관계 악화를 보면, 사전에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다.
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을 직시하고 사전 준비를 했더라면, 임진왜란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해방 후 정부수립 과정을 보면 신탁과 반탁으로 나뉘어 얼마나 많이 같은 민족끼리 처절한 싸움을 하였던가?
지금도 학교에서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교육시키는 교사가 있는지, 또한 몇 년 전 사설에서 육사 합격자 중 18%가 북침으로 답을 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도 북한 김정은이 핵 무력을 이용한 대남적화 노선을 노골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호국보훈은 무엇일까 생각하면, 자유민주주의 통일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강력한 힘과 북한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만이, 전쟁을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보훈은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보답하는 길일 것이며, 우리 모두는 나라 사랑과 국가를 위한 희생정신으로 정신무장을 하여야 하며, 통일 대한민국을 완수하여, 북녘 땅 동포들에게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 경제적인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순국선열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주인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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