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고용악화 원인은 ‘IMF 세대의 코호트 효과’ 때문이 아니라 ‘3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 하락’에 의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30대 후반 고용률 부진의 원인으로 ‘IMF 세대의 코호트 효과’가 주로 거론돼왔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로 30대 후반 고용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30대 후반 여성들의 고용률 하락에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양정승, 반가운 전문연구원이 ‘동향지 THE HRD REVIEW’에 기고한 ‘30대 후반 고용률의 하락 원인-IMF 세대의 불행?’에 따르면 당초 학계에서 강력하게 주장돼왔던 30대 후반의 고용악화의 원인은 ‘IMF 세대의 코호트 효과’가 아닌 ‘3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 하락’인 것으로 밝혀졌다.
'IMF 세대의 코호트 효과‘란 2012년 현재 30대 후반인 1973~1977년생들이 IMF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에 대학을 다니고, IMF 경제위기가 터진 직후 대학을 졸업한 세대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경제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40대 후반의 경우 88.2%에 달했던 25~29세 고용률이 현재 20대 후반 세대의 경우 71.6%로 16.2%p 추락했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격차는 25~29세일 때 6.9%p이던 것이 30~34세일 때는 2.2%p로 좁혀지고, 35~39세일 때는 불과 0.6%p로 격차가 축소됐다. 또 35~39세 고용률은 일정하게 하락하는 추세여서 30대 후반의 고유한 코호트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0대 후반 남성 고용시장의 추세적인 약화 문제로 해석됐다.
반면 여성의 고용상황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악화돼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고용률이 4%p 이상 낮은 상황에 머물렀다. 특히 경제활동참가율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고 그중에서도 고졸 이하 저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저하가 주된 요인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이전 세대의 경우 현재의 30대 후반 세대보다 이른 나이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가 보다 빠른 나이에 재진입한 데 비해, 현재의 젊은 세대의 경우 노동시장 이탈 연령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고, 30대 후반의 경우 재진입 시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