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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교사의 판서가 사라지고 있다
기사입력 2012-08-06 오후 4:38:00 | 최종수정 2012-08-06 오후 4:38:23   



교사의 판서가 사라지고 있다


김성규 (성남 양영초등학교 교장 / 교육학박사)




요즘 수업활동을 보면 교사의 판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고작해야 교수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다. 과거에는 교사가 가르칠 내용의 모든 것이 판서였으며, 교수활동에 주요한 부분이 판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판서를 중시하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사의 판서를 따라 적기 바빠서 수업시간에 한눈을 팔 시간이 없었다.


요즘 교실풍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수업방법도 학생들 간 토론이나, 조사·발표를 하는 수업들과 실험이나 연극 등 학생활동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과에 따라 단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교사가 주도하는 일제식 수업에서와 같은 내용중심의 판서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수활동에 많은 부분이 컴퓨터의 힘을 빌리다보니 교사가 직접 판서를 하기 보다는 파워포인트를 통해 빠르게 화면에 제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래서 빠르게 제시되는 화면을 학생들도 필기구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관경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교실 풍경이다.


위와 같은 관경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나 이로 인하여 요즘 젊은 교사들이나 학생들의 글씨를 보면 하나같이 바르지 못하다. 연필을 잡는 태도도 문제의 원인이지만 쓰는 자체에도 힘이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금 긴 글쓰기는 그 자체를 싫어하고 또 쓴 글씨를 보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키보드 없이는 글 하나 쓸 수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우리 선조들은 글씨를 글의 내용을 아는 지식만큼이나 중요시했다. 글씨 그 자체가 바로 예술인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판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 배우는 교육활동이다. 또한 학생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단순화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칠판에 체계적으로 구조화함으로써, 관념의 시각화를 통해 학습자가 학습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교사의 판서는 학습의 목표를 명료화하여 학습자의 흥미와 주의집중을 유발시키고, 학습의욕을 촉진시켜 학습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학습자의 사고활동을 촉진하는 동기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보면, 판서의 기능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먼저, 판서는 시각에 호소하기 때문에 말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판서 활동을 통하여 시각적인 인지 효과뿐 아니라 보다 깊이 사고할 수 있게 시간적 여유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판서를 통해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판서 활동을 통해 판서내용을 종합적, 구조적으로 학습의 방향과 목적, 학습문제 등으로 제시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집중과 몰입이 이루어진다.


세 번째는 판서 내용에 대해 체계적으로 집단사고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토론이나 토의도 용이하거니와 체계적인 순서나 과정에 따라 사고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판서 활동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학습자 스스로가 정리하며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정보소통 방법으로 기억력을 오랫동안 지속시킨다. 다시 말해서 판서 활동이 장기기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의 판서 활동은 반드시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 교육에 큰 걸림돌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교수내용이 어렵고, 영구적인 기록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부적당하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Kornikau et al., 1975), 말로만 가르치면 3시간 후 70%를 기억하고, 3일 후에는 10%를 기억한다. 그리고 보여주기만 할 때는 3시간 후 72%를 기억하고, 3일 후에는 20%를 기억한다. 그러나 말을 하면서 보여줄 때는 3시간 후 85%를 기억하고, 3일 후에는 65%를 기억한다고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판서 활동은 보고 쓰는 활동이므로 이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빠르고 영상중심의 컴퓨터 세상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기본생활이 되는 보고, 듣고, 말하고, 쓰는 생활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판서 활동은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에도 필요한 교육활동이다. 타인과의 소통 내용을 요약하면서 듣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주장할 수 있는 현대의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쓰기 교육인 것이다. 학생들이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은 교사의 판서활동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학교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체계화하고 구조화 할 수 있는 쓰기 활동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돕는 주요한 요인인 것이다. 



<이 글은 한교닷컴 e-리포트에 게시된 글을 저자의 허락을 얻어 게시함을 밝힙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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