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필요 없는 수시 지원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수능 응시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결시율이 오르는 경우 등급별 인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막판 대학입시에 변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올해 6월 모평과 9월 모평 결시율마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 결시율 상승은 예견된 결과나 마찬가지라는 예상이 더해진다.
실제 수능 결시율은 최근 들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첫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 5.91%의 결시율을 보였던 수능은 2009학년 4.99%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2학년까지 6%를 넘나드는 수준의 결시율을 꾸준히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2018학년 들어 10.48%로 10%를 넘긴 수능 결시율은 이후 10%대를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19학년에는 10.88%, 2020학년 수능에서는 11.66%로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다.
여기에 ‘수능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결시율도 치솟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9월 모평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20%의 결시율이 기록됐다. 올해 6월 모평 결시율(18.2%)과 9월 모평(20%) 결시율마저 역대 최고 수준임을 고려해볼 때 올해 수능 결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높아지는 수능 결시율은 대입 전반에 변수를 가져온다. 상대평가인 수능 체제에서 결시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등급별 인원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급별 인원 규모가 줄면, 상위 등급을 받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전체 응시자 수가 줄어들면 1·2등급을 받는 인원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등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수능최저 충족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자기 실력과 무관한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수능 난도와 별개로 중상위권 등급 경쟁의 격화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더군다나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수능 응시자가 49만 3,03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수능최저 충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조건’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결시율 상승이 가져오는 타격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충족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 주요대학이나 의학계열, 논술전형 등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한층 더 수능최저 충족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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