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인간은 5장 6부의 장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5장 7부의 신인류로 살아간다.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대체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폰이다. 우리가 장기만큼이나 끔찍이 사랑하여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한 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95%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누구나 소중히 간직하는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ce)라 불렀다. 이는 현명한 인간이란 학명(學名)의 현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를 빗댄 말이리라. 그렇다면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는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까?
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조 5천억을 투자하여 낡은 학교 건물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여 대폭적인 그린 스마트 스쿨(한국형 뉴딜 정책)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형 뉴딜 정책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두 가지를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린과 디지털 뉴딜 두 가지를 융합한 그린 스마트 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우리의 교육환경은 노후시설이 많아 단순 개보수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적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 할 수 있는 학교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학교의 기능 외에 지역사회의 커뮤니티로 확대 발전시킬 기반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부응하여 스마트폰의 기능을 미래 교육과 연계해 보자.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수업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듯이 수업 시간에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배울 내용을 찾아다닐 수 있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 불리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자유자재로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미래 교육 패러다임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이 중요한 기자재이다. 하지만 이런 기자재는 구축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 환경조성 등이 번거롭다. 반면에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별도 비용이 들지 않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학습 환경에 적절하게 활용하면 교육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이제 학습의 방향은 구성주의(構成主義) 패러다임-기계적‧기하학적 형태의 합리적‧합목적적 구성에 의하여 새 형식의 미를 창조하려는 창작 태도-으로 전환을 요구한다. 따라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는 역량인 인포메이션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를 함양해서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스스로 성취 목표에 접근하도록 수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과서에 없는 무궁무진한 콘텐츠와 실제로 접할 수 없는 현실 상황을 동영상, 애니메이션, 음향 등의 통합 자료로 상황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도 높다. 따라서 학교는 학습 장애 요인으로 간주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서 독창성과 창조적인 교육의 매체로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수업 시간에 활용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배양하고 성장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런 성장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 및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자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학습자 중심 교육, 자기주도적 개별화 학습 등으로 변화하는 물결을 이끌어 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는 생각의 표준을 바꾸는 새로운 페러다임, 즉 뉴노멀(New Normal)의 세상을 요구한다. 그 가운데 데이터나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하는 조치와 교육의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학생들에게 유튜브로 온라인 학습을 촉진시켰다. 이에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열어주는 미래 교육이 언제 어디서나 포노 사피엔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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