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
무심코 들어간 패스트푸드점에서 학습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엄청난 폭포수 같은 은어와 욕설이 공중 분해되듯 날아다닙니다. 청소년들의 언어 구성의 30%는 기본적인 레시피가 되어버린 은어와 욕설 같습니다.
보통 인·적성 검사를 하면 결과는 아주 좋지만, 청소년의 뇌구조에서는 무참하게 던지는 언어들이 어딘가에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인데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그 은어와 욕설이 몸과 마음에 젖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와 비슷합니다. 고기를 구워 먹고 집에 가면 냄새나듯, 담배 냄새가 밖에서도 나지만 내 몸 속에서 나는 것처럼, 언어도 몸과 마음에 배어 냄새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때가 되면 그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청소년에게 대화의 기술을 가르칠 수 없을까? 언어적 변위 현상과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 중학교에서 조사를 해 보면 왜 대화의 기술이 부족할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3월호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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