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학을 해서 수업을 하는데,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도록 했어요. 중국이나 동남아에 다녀온 지 2주 안 된 학생들은 모두 귀가조치 시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다. 예전 같으면 개학을 맞이한 학교는 언제 고요했냐는 듯이 방학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대화로 왁자지껄한 생동감을 되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의 학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방학으로 돌아갔다.
졸업식 풍경도 달라졌다.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거나 외부인 출입을 제한해 방송을 통해 교실에서 졸업식을 축소해 진행한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축하로 시끄러워야 할 졸업식도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휴교를 하고 있는 학교는 총 372곳이다. 대학도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했으며, 개강 연기를 한 대학은 원격수업, 집중이수제 등을 활용해 2학기 학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 같은 대처는 칭찬받을만 하다. 하지만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학교는 정해진 수업시수와 학사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휴교를 통해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총에서는 이러한 행‧재정적 부분을 보완해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우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할 정도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 된 요즘, 수량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마스크를 일괄 확보해 학교에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좋겠다.
또한, 휴교와 휴업 등을 권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따른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거나 수업일수 감축 등 방안을 제시해 원활한 학사운영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한 가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은 손씻기다. 요즘 학교는 화장실 환경이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지만 여전히 노후된 환경을 유지하는 학교도 더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씻기로 감염증 확산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개인 위생 환경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보건교사 확충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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