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신나는 배움터”
경남 / 신주중학교
장옥순 (신주중학교 간사)
1. 여는 마당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교육과정의 운영방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학교 특유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꿈꾸는 교육수요자를 위하여, 그리고 학교가 지역실정과 학교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을 보면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의 학교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참여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한다는 것에 한계가 있고 학교에서 교육공동체의 참여의 터전을 마련하기엔 부담이 따라 교육공동체가 교육하는 교사, 학부모(학운위), 학생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나머지 교육공동체라는 의식이 희미해져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학교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특색 있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우수 사례가 있어 이를 소개하여 널리 알리고자 한다.
2. 학교교육과정, 교육공동체가 함께 운영해요
가. 학교운영위원회 자체 연수를 위한 교육공동체 워크숍 개최
학교운영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목표 달성의 효율화를 위해, 학교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과 정보 공유를 위하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학부모회 임원, 부장교사와의 교육공동체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를 통하여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고안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신주중 교육가족이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학교대표 14명, 학부모ㆍ지역위원 9명, 학부모회 임원 9명을 대상으로 2일간 원동 배내골에서 실시한 연수를 통하여 교육공동체가 함께 특색 있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나.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 공유
교육과정 제반 운영에 대한 학부모 초청 교육과정 설명회를 가져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학부모의 동행을 강조하면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모색하는 귀한 시간을 마련하였다.
다. 과학의 날 기념, 우주인 고산을 만나다
5월 21일 과학의 날을 기념하고,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면서 한국인 최초 우주 비행사 최종 후보였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인 고산 연구원을 초청하여 「우주와 꿈」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고산 연구원은 이 날 특강에서 가가린 훈련센터에서 우주인이 되기 위해 받은 훈련 과정, 소유즈 우주선의 발사와 귀환,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의 생활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이 날의 강연은 학생들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꿈과 희망에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한편, 이 날의 강연회는 학교가 주도하여 기획과 운영을 한 것이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함께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학교ㆍ학교운영위원회ㆍ학부모회의 충분한 사전 협의와 협동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보고자 한 열정이 창조해 낸 결과물이었다.
이 강연회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주에 대한 희망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살아온 강연자의 삶은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삶의 본보기가 될 훌륭한 인물의 삶과 도전을 간접경험하면서 학생들에게 기존 학교교육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산교육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날 우리 학생들은 부모님이 참여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경험함으로 인해 뿌듯함과 자긍심을, 자율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경험으로 인해 학교에 대한 신뢰와 애교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 날 특강에 참여한 여러 학교 교장선생님과 지역 초등학교의 영재학생들이 이런 특강을 마련한 학교ㆍ학교운영위원회ㆍ학부모회에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우주인 고산 초청 강연과 꽃다발을 전달하는 학부모회장>
라. 찾아오는 자연 체험 학습을 경험하다
지난 4월 30일 본교 강당에서 ‘찾아오는 자연 체험 학습’의 장이 열렸다. 학업에 열중하느라 체험 활동을 할 기회가 부족했던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자연 체험 학습 마당을 교내 강당에서 연 것이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 어수선하고 들뜬 분위기를 연상할 수 있는 여느 때의 교실 오후 풍경과 달리, 자연 체험 학습은 신나고 즐거운 시험 마지막 날의 풍경을 연출했다. ‘숲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날 체험 학습은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강연 후에는 폐목을 활용한 ‘아름다운 나무 꽃 만들기’와 ‘탁본 만들기’, ‘곤충 만들기’ 등 4가지 활동이 펼쳐졌고, 교사와 학부모도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학생들은 처음 접해보는 활동에 흥미로워 하면서 자신이 만든 작품을 주위 사람에게 자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체험 학습에 임했다.
이 날 행사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계발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고운 마음을 가지며 개개인이 가진 장점을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교육과정 또한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함께 창안해 낸 작품이었다. 직접 체험 학습에 참여한 학생이나 직접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참여한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교직원 모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행사와 학습이 잘 진행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자연 폐목과 도토리로 나무 꽃과 곤충을 만드는 자연 체험 학습>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자랑하는 학생들과 「숲과 건강」강연 모습>
3. 마무리하며
과학의 날 기념 특강 강사님이 마지막에 “손에 쥐고 있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는 것처럼, 꿈은 가지고만 있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말씀처럼,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력 향상이라는 푯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학교 교육의 한 점 위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다양한 꿈을 꾸게 하고 싶은 신주중 교육공동체의 바람은 워크숍을 통해 충분한 공감과 공유 속에 싹을 틔우고, 교육과정설명회를 통한 더 큰 바람을 키우며,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운영한 교육과정 ‘과학의 달, 고산을 만나다’와 ‘찾아오는 자연 체험 학습’을 통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시작은 이런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하고, 충분한 공유와 공감이 큰 힘을 모으며, 함께 해보자는 실천력이라는 엔진을 단 교육공동체는 결국 모두 함께 만족하는 교육의 걸작품을 창출할 수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씨앗은 흩어서 뿌려야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자료제공 : 2011,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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