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던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거나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 중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를 두고 단축수업, 체험학습 등 고3 학사 파행으로 인한 ‘예고된 참사’였다고 지적하며, 교육부는 현장체험학습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은 학교가 아니라 미비한 사회안전망과 입시에 집중되어 학년 말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교육과정에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는 ‘수능 끝난 고3’이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로 고3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수능 이후 고3들은 출결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이유로 무단결석을 하거나 조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수업 및 오전수업을 실시하기도 하며, 입시설명회나 체험학습, 이른 방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졌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책은 없었다.
또한 마을과 학교가 결합된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 현장학습을 장려하면서 그에 대한 안전망 구축에 미비했던 교육당국의 문제도 있다. 이러한 학교 상황을 모른 채 학교가 학생을 방치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교원단체는 일제히 지적한다.
교육부는 학교와 교사를 탓해서는 안 된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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