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막말과 욕설로 모욕을 주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광주 과천 등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연루된 교사들이 수업에서 배제될 뿐만 아니라 경찰수사까지 시작됐다.
최근에 불거진 사건들은 학생들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용기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이런 일들을 당해도 묵묵히 참아내고 마음의 상처를 홀로 감내해 왔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자신들이 당한 일들을 과감히 폭로하는 용기를 발휘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이런 사건은 그야말로 극히 일부의 교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쉬지 못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각종 연수를 받는 등 꾸준히 노력한다. 진정한 직업정신을 갖고 갈고 닦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일어나는 불미스런 사건들이 전체 교사의 명예에 먹칠을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지금 여러 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학생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다. 종전처럼 무조건 순응하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처사에 참지 않으려 한다. 그렇지만 일부 교사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와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이제 그런 사고와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미래의 시민으로서 대우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윤리의식을 갖추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것이 요구된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인이 아니다. 건전한 양식을 지닌 우리 사회의 시민을 길러내는 지식인이다. 참으로 중차대한 책무를 지고 있다.
교사가 그 책무를 다할 때 청소년들은 미래에 보다 건실하고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 그 여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이런 책무를 자각하고 이에 걸맞는 직업정신과 윤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교사 개인뿐만 아니라 교육부와 교원단체의 책임이기도 하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교사들의 윤리적 긴장과 책임의식을 환기시키고 공유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긴밀한 상호 협력과 논의를 통해 바람직한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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