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됐다. 민선3기를 맞는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여러 후보가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후보가 교원에 대한 갖가지 약속을 내놓았다.
이를테면 서울의 조희연 후보는 20년 근속교사에 대한 1년간 유급안식년제 도입과 주당 수업시수를 1시간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보수진영의 박선영 후보는 교사가 긍지와 보람을 갖는 학교를 만들겠다면서 7년 경력 이상의 교원을 위한 안식학기를 운영하고, 교사 역량강화 위한 연수 경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후보는 교원지위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교육지원청을 교원 전문성 향상 및 교권보호 지원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의 홍덕률 후보는 교사 행정업무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경감시킨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렇든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긴 하다. 그렇지만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잡무를 덜어주며 지위향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 공약은 그동안 교원들이 학수고대하던 것들이다.
교원들은 최대한 존중받고 잡무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은 되풀이 말할 필요도 없다. 불의의 사건이나 사고로 심신의 상처를 받았을 경우 그 치유를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재충전을 거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교원의 심신이 평화로워야 한다. 아울러 교원들의 권능과 위상을 높여주어야만 학생들을 보다 성심성의껏 지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런 교원들의 지도를 받아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갈고 닦으면서 미래의 기둥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말하자면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교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온 국민과 학생의 희망사항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의 지원을 해주어야 마땅하다.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교육감과 교원, 교원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으면 훌륭한 방안은 얼마든지 마련되고 시행될 수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여러 후보들이 교원에 관한 공약을 내놓은 것은 전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 교원의 처우와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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