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지금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신체의 일부 기능이 비록 온전하게 작동하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의 일원으로서 장애인도 정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국가발전에 동참하고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으로 말미암아 교육시설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 교육시설이 들어서기로 한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말미암아 난관에 봉착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지난해 한 지역에서는 장애인 학교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무릎 꿇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단지 장애인 아이를 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었다.
그런데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협의기구가 활동을 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공립특수학교(가칭 나래학교) 설립 민관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이해당사자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특수학교 설립에 따른 갈등을 막고 의견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첫날 회의에서는 학생·학부모·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 마련을 위한 건축규제 완화 방안과 통학버스 통행로 확보 방안, 건축공사 피해 방지대책 등의 효율적 추진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특수학교가 들어설 서울 서초구 염곡마을의 건축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에서 2019년 3월 개교 일정에 맞춰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의 수용 여부를 떠나 정부나 교육청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거나 자기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함께 논의함으로써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려는 시도 자체가 우선 의미있는 일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교육하는 시설을 짓기 위해 그 과정도 협력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설립된 시설에서 아이들은 축복 속에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몸에 장애를 가진 것은 불편할 뿐이다. 또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장애인이 될 지도 모른다. 따라서 장애인 교육을 확대하고 내실화하기 위한 사회 각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교육당국의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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