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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개편안 확정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교육부는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의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1안)과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안(2안)을 이미 제시했다. 오는 31일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시안을 놓고 전국에서 4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집했다. 공청회에서는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부분적으로 또는 단계적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수능시험 전환방안에 대한 의견은 공청회 자리에서만 제시된 것은 아니다. 공청회장 밖에서도 정치권과 여러 단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입장을 밝혀 왔다. 23일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방안은 암기식 문제풀이 해소 등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책목표와 충돌한다"면서 모든 과목 절대평가전환을 요구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도 "수능을 절대평가화하고 대학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험 범위도 고교 1학년 공통과목으로 한정하고 시험 시기도 고교 2학년 4월로 바꾸는 방안을 과감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4일에도 현직 수학교사와·국어교사들이 모든 과목 절대평가 적용을 촉구했다. 교육계 밖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단계적 전환을 제기한 것을 비롯해 정파마다 의견을 내놓고 다투어 있는 것이다. 모두 나름의 타당성과 근거를 제기한 것이어서 우열을 논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당분간 이런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쏟아지는데 단 4차례 공청회만 열고 개편방안을 확정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터당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의견수렴이 그것으로 충분했다고 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고, 더 많은 공청회를 연다고 반드시 좋은 방안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수능시험 개편은 워낙 중요한 사안이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끼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때문에 너무 쉽게 결론을 내려도 곤란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좀더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제3의 방안은 없는지 찾아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31일 정부가 최종방안을 확정 발표하기 전에 그것이 과연 최선인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발표시기를 다소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