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수급문제가 심각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서울과 광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2018학년도 임용할 교원이 대폭 줄어든다고 한다. 서울은 선발인원이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직하하고 광주지역의 경우 새해 공립 초등 교원을 단 5명만 뽑는다고 한다. 반면 강원도의 경우 교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258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으나 147명만 지원했고, 결국 최종선발된 교원은 108명에 불과하다. 올해도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임용시험에 합격하도도 아직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도 3천명을 훨씬 넘는다.
중등교사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과목별 선발 인원이 너무 적어 3수·4수는 흔한 일이 됐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부 지역은 과목별 선발 인원이 불과 2명 안팎에 그친다. 그야말로 교사되기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지금 초등교원은 시도별 선발인원 격차로 몸살을 앓고 있고, 중등교원은 아예 선발인원 자체가 적으니 예비교사들이 갈 곳이 없다. 그야말로 대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명예퇴직 교사의 감소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제대로 된 교원수급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교원 수급문제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됐으니, 그동안 교육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교육대와 사범대 입학생이나 학령인구의 추이 등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해 사전에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면 이토록 난감한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소통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시도별 격차도 이렇게 극심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교원 수급대책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인구추이나 교사지망생들의 변동흐름 등 기본변수 외에도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교원 양성규모와 선발인원을 재조정해야 한다. 당장 미발령교사 문제부터 서둘러 해결할 필요가 있다. 교사 지망생들이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로만 몰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제시돼야 한다.
아울러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학생들에게도 유익하고 교사지망생 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지금 밤을 새워서라도 시원한 교원수급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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