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중학교(교장 강명숙․사진)는 성실을 교훈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학생들이 희망을 실현하고 미래를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2015년 들어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우선 시행학교, 동작 수학영재교육원 운영학교,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운영학교,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운영학교, 교육복지특별지원일반 운영학교 등에 선정,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삶을 가꾸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도중학교는 올해 2월 법무부 법교육 센터에 학생자치법정 운영학교를 신청했다. 학생들과 담당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해 자치법정 개최를 앞두고 판사와 검사, 변호사와 배심원 등 법정에서 맡은 역할에 대한 사전 교육이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 10월 25일 제1회 상도중 학생자치법정을 개최했다.
학생자치법정이란 과벌점 학생들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판사, 검사, 변호사, 배심원 등의 법정 구성원을 조직하여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다. 선도위원회로 넘어갈 과벌점 학생들에게는 징계 대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다른 학생들에게는 재판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9월 상도중에 부임한 강명숙 교장은 “처음 중학교에 부임했을 때는 학생들이 초등학생 티를 벗었을지 의문이었다”며 “이번 자치법정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이 기특하면서 한편으로 학생들이 내적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학생 눈높이 활동 적극 호응해
상도중학교는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공공의식이 생활화된 학교교육 환경 구축과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규칙 준수 문화 정착을 위해 자치 법정을 기획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고동체가 학교생활규정 제정에 나섰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상․벌점 기준안을 제정하고 학교실정에 맞게 벌점 과다 학생에 대한 지도 방안의 마련, 학습활동, 봉사활동 등 기존과 다른 형식의 처벌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반성의 기회를 가지도록 하고 있다.
강명숙 교장은 “학생 자치법정에 참여할 학생들을 공개 모집했는데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참관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 법정 장소였던 도서관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강 교장은 “판결 중에는 교장 및 교감들에게 지도를 받는 것도 포함돼있어 학생 지도에 적극 참여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구성원들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준비 과정에서도 자주성을 발휘했다. 법정에서 발언할 내용들을 학생들이 스스로 마련해 발언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판사 역할을 맡은 3학년 김선영 학생은 “법정에 임하면서 판사나 변호사, 검사 역할을 맡은 학생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한 활동이라 법정 활동이 끝난 뒤 많이 뿌듯했다. 한 번밖에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변호사를 맡은 3학년 정단비 학생은 “어릴 때부터 법조계 흥미가 있어 지원을 했다”며 “선도위원회에 넘겨질 뻔 한 후배의 변호를 맡았다. 후배의 벌점 처분을 이끌어내 만족스러웠고 또 보람찼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단비 학생은 “재판과정이 토론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며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학생 자치법정 등 관련 활동이 있으면 참가할 것”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학생 중심 다양한 교육기회 마련 노력
행사를 진행한 이현주 교사는 “법정에서 학생들이 변호를 맡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등 기대이상으로 학생들이 활동을 잘 이끌어갔다”며 “법정 참관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행사가 끝난 후 많은 학생들이 차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더불어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은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상도중학교는 이번 달 말 새로운 학생회 구성이 끝난 뒤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2016년 학생 자치법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명숙 교장은 “평소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생을 바라볼 것을 자주 이야기한다”며 “학생들이 그동안 부과 받은 벌점은 교사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교장은 “자치 법정이 학생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그것을 토대로 판결이 나오면서 학생들 사이에 공담대가 형성되는 등 좋은 방향의 접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자치법정을 통해 상도중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주어진 벌을 받아들이며 책임감과 규칙 준수의 중요성을 깨닫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됐다.
자치법정 종료 후 강명숙 교장은 “자치법정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자치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함을 느꼈다”며 “다양한 활동 속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도중은 학생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치활동에 임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나섰다. 오는 12월 말 동아리실 등을 새롭게 단장해 학생 자치법정 활동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상도중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활규정이 그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것임을 알려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상도중학교는 학생 자치권을 확대시켜 나가 학교 내 갈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학생의 참여 주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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