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1990년대 초 월간「동아일보」수필란 첫 머리에「대한민국 교장」이란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박수와 갈채를 받은 일이 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교장이나 교사도 존경 받을만한데 존경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항변하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은 오늘 50년이 지난 옛 제자들로부터 존경과 영광의 순간을 맛 본 순간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시론으로 쓰기로 하였다.
정확히 말해서 꼭 40년 전 기지촌 동두천국민학교에서 졸업시킨 졸업생은 600명이었으며 당시 필자는 6학년 부장교사로 ‘6학년 교장’이란 별명을 띄고 크고 작은 행사를 주관하였다.「스포츠 소년단(14개부서)」조직, 봄․가을 수학여행, 전국 축구․야구대회 출전(우승) 등 크고 작은 행사가 필자의 손에서 계획되고 진행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87학급 6400명의 매머드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부임한 경영자들은 기지촌(미2사단)에서는 별다른 이권이나 양주, 양담배 등 미 군수품을 학부모로부터 선물 받고 진상도 수수하며 더 큰 개인적 이권을 노리던 몰지각한 사이비 교장들의 횡포였다.
그러나 뜻있는 애교심의 학부모들과 졸업생들과 힘을 합쳐 오직 학생들의 이익과 권익을 위해 희생적 노력은 그 빛이 40년 후에 나타나 사은(謝恩)의 체육대회로 이어져 올해 2회째(10월 24일 동두천초교 운동장 10시~17시)를 맞은 것이다. 동두천 오세창 시장을 비롯하여(38회 졸업생) 장영미 의장 등 시․도의원들이 내빈으로 참석하고 신문사장의 총회장 김장중의 사회로 체육대회는 개막되었다. (참석자․선수 150명 내빈 200명)
놀라운 일은 당시 6학년 부장교사였던 필자의 격려사와 감사패 전달을 필두로 개막되고 경기 시작과 종료 시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넙죽 엎드려 인사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참되고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은혜, 김창종 수석부장 선생님 교훈을 잊지 맙시다”는 김장중 총회장의 인사는 기관장들의 박수와 갈채를 받았으며 제주도에서 목장을 경영하다가 동두천 모교 동문 체육대회 때만 단 한 번 동두천을 찾는다는 정박아(일급 사지 마비) 박창수(목장 경영인) 군의 “김창종 선생님이 있었기에 오늘의 박창수가 있게 되었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필자에게 안기는 모습을 본 오세창 시장 이하 내빈들은 물론 졸업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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