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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山

기사입력 2015-10-30 오전 9:23:00 | 최종수정 2015-10-30 09:23

山

설영태

하늘 우러르며
치솟은 산.

그런 염원으로
위로 위로만 치오르다
준초히
완만히 주저앉아

봉우리 봉우리 거느리고
골짜구니에 물 흘리며
산은 산다 하네.

이산
저산
안개 구름 가리운

고요 저편에
잡힐듯 고개 내밀어
손짓하여 오라 하네.

거기
삶의 터 열던
강신단(降神壇) 곳곳에
천하 다스리던 예지가
바람 타고 흩어지네.

구름 멈춘 어디메쯤
도솔천 숨긴
첩첩 산중

주검 어지러이 늘어선 골에
어미 생으로 내다버린
고렷적 초부의 회산의 한숨
그 눈물이 서설(瑞雪)되어 내리네.

산이여.
일월(日月)과 성신(星辰)이
함께 하며
신의 영험 빚는 산이여.

<설영태 프로필>

· 경기도교육위원회 前 의장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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