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교실을 돌면서 하이파이브로 시작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먼저 인사를 하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교실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상담을 받고 싶다며 말을 걸었습니다. 반갑게 웃으며 “그래 선생님은 오전에 다른 약속이 있으니 오후에 문자를 줄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일정을 조정해서 6교시에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찾아온 진규는 짧게 깎은 머리가 삐쭉 삐죽 나온 것이 새순 같았습니다. 머리를 밀어버린 인상치고는 참 순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하고 싶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목표와 비전을 보다 뚜렷하게 정하고 싶고, 객관적인 의견과 충고를 듣고 싶다고 합니다. 그것을 일단 글로 쓰게 한 후, 쓴 것을 보게 하고 다시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는데 쓰다 보니 생각보다 쉽다고 했습니다.
상담도 상담이지만 먼저 선생님과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팔 힘을 점검하겠다고 농담을 하며 팔씨름을 했습니다. 첫 번째 판을 시작하니 힘이 엄청 강해서 제가 순식간에 졌습니다. 와! 세다고 말하면서 두 번째 판을 바로 시작했는데 져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팔씨름을 마치고 이어서 몇 가지 움직이는 활동을 한 후, 진규는 어린아이처럼 표정이 해맑아졌습니다.
재미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그린다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재미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 경기를 했을 때, 입이 마르며 긴장감이 내 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꼈을 때 쾌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사람들과 협력해서 무언가를 이룰 때 재미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반대로, 살면서 장애물 같은 일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부모님과 진학문제로 많이 다투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무조건 자신을 공부의 길로 몰아 붙였다고 했고, 그런 이기적인 모습에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불편한 감정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왕따 시킨 애들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감정회복 작업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만들어 실시했습니다. ‘나는 비록 초등학교 5~6학년 때 왕따를 당해 우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눈을 감고 다섯 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난 후 무언가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봉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 봉사단체 오리엔테이션에 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강사 한분이 이 활동을 통해 대학 진학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법과, 자신의 꿈을 오직 대학 입시와 연계하는 것을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진규는 학생회 간부도 하고 성적도 아주 우수한 아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바로 군대를 가고, 이후에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 꾸준히 봉사를 하고 싶다는 확신에 찬 말에 점점 잔규에게 믿음이 갔습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한다면, 받고자 한대로 대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의 모든 곳에는 인과적 요소의 황금률이 있다는 말입니다. 진규는 이미 황금률 원리를 깨우친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아침에 조용히 앉아서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합니다.
- 그중에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정합니다.
2. 세 가지 일을 종이에 쓰도록 합니다.
- 예를 들면 오전에 아이 상담, 노래 연습, 수업집중 등
3. 쓴 것에 칸을 만들어 각각의 일로 인해 생기는 나의 이익을 쓴 다음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지 써 봅니다.
4. 저녁에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 주의사항
자신의 하루 일상에서 세 가지를 황금률 법칙에 따라 실천 하다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은 하루, 장소는 편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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