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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귀가 가려우면
기사입력 2015-04-10 오전 9:10:00 | 최종수정 2015-04-10 09:10   

귀가 가려우면

김완성

귀가 가려우면 나는 반갑다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말을 하는 거란다

내 말을 한다는 건

나를 흉보는 건줄 알면서도 나는 반갑다

나를 잊지않고 기억해 준다는 게

얼마나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냐

욕을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이 얼마나 기분 좋은 덤이냐

아무개가 어떻고 저떻고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누구처럼 꽃은 되지 못해도

나를 내가 확인할 수 있어서

귀가 가려우면 나는 반갑다

- 시집 「결」에서, 엄기원 선정 -






<김완성 프로필>

·강원도 원주 출생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문학세계> 시 당선으로 데뷔,

·한국문인협회 강릉지부장 역임

국제펜클럽 강원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강원도문학상 수상

·시집 「시인의 길」「담배같은 여자」「결」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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