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7개 시·도 교육청 중 경기도 교육청의 학생 수는 대략 162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학생수의 1/4 정도 된다. 그래서 경기도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이념의 정체성은 경기도민의 중요한 관심사다. 한데 교육감의 정체성에 대한 도민들의 의문이 상당하다. 급기야 교육청 직원들까지도 고개를 갸우뚱 한다. 이들의 항설(巷說)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공회 신부라는 성직자상이다.
성직자는 돈과 권력의 쓰나미를 막아 주는 영혼의 방파제여야 한다. 그런데 세속이 종교를 걱정하고 기도와 목탁 소리가 오히려 소음으로 들리는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비판적인 여론은 성공회 사제에서 세속과 권력에 짙게 물들은 노추(老醜)한 사제라 혹평한다.
알베르트 카뮈도 “위선은 아름다운 노을처럼 모든 것을 멋지게 보이게 한다”고 하였다.
둘째, 성공회 대학 교수라 칭한다.
교수는 국가 공인자격이 아니라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면 교수로 임용된다. 이를테면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학술지나 국내외 연구 논문을 써서 학자로서의 자질(Quality)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굴 마담용 외래교수의 아류(亞流)일 뿐이다.
하지만 신상 프로필 어디에도 저술한 책이나 학술 논문은 보이지 않는다. 도민들은 교수로서 저술한 이론서나 혹은 권위 있는 학술논문을 보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권력의 단맛을 즐기는 폴리페서(polifessor)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셋째,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정치인이다.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탓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사람이 선출직 차관급(교육감)에 또 욕심이 있어서 저러는가 흘겨보는 눈과 경력의 기대감이 병존한다. 이른바 권모술수와 탁수(濁水)에 오염된 직군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교육감에 오르는 것을 탐탁찮게 여기는 여론 또한 비등하다. 통일부 장관 재직 시 좌편향 된 궤적으로 북한의 심기 경호만 했다는 평가와 진보적 통일 정책을 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넷째, 경기도의 현직 교육감이다.
다음은 2014 이재정 교육감의 평택교육청 방문 시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다.
“교육감님! 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친근감의 거리는 50cm라 하는데 오늘 교육감님과 친근감의 거리 이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래요? 내 옆에 있는 과장님하고는 30cm밖에 안 되는데 하하하”
(중략)
“김 교육장님!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어디 있나요?”
순간 필자의 귀를 의심하였다.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까지 까발리는 이유는 교육감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인식 및 대화 내용의 폭발성과 인화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화 내용은 속기록에 있는 것도 아니고 녹음된 것도 아니다. 둘 중 하나다. 하나는 필자의 청력에 문제가 있던가. 아니면 대화내용이 사실이던가. 사실이라면 이는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종북 좌파 투쟁가의 전술로는 어울릴지 몰라도 교육감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진실과 하품은 가릴 수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는 진실의 낙오자다. 진실의 바위에서 이렇게 미끄러지는 사람이 경기교육의 수장인데 도민의 불행이다. 인생의 나이로는 원숙한 삶의 경륜인데 치기어린 신념의 발언을 할 연배(年輩)는 결코 아니다.
‘이념의 저주’는 돌이킬 수 없는 ‘아포리아(Aporia)’의 상황을 만들었다. 이제는 속 시원하게 경기도민에게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 계속해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휘하 직원들에게 세뇌하는 것은 정도도 아니고 비겁한 처신이다. 스스로를 진보적, 양심적, 지성적, 도덕적이라는 인식은 성직자의 자세도 아니고 정치인도 교육자의 자세도 아니다. 돈 인기, 권력은 모든 사람이 추구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을 탐하고 누리는 이들을 질투할 뿐 결코 믿고 존경하지 않는다. 박제(剝製)된 이념은 광기(狂氣)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어 단말마(斷末魔)를 외치는데 애처롭기 그지없다. 72 세 노 교육감의 정신적 발육장애와 추종하는 ‘그림자 부대’의 삼중주(三重奏) 속에서 권력의 이별곡이 들려온다는 대다수 도민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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