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네가 있기에
이창년
내가 올 수 있는 것은
다시 내가 갈 수 있고
네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 내키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날이
마냥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허물 탓 할줄 모르는 서푼짜리 사랑이라고
별반 부러울게 없는 것을
어쩌다가 여름날 소낙비 맞듯
후줄건히 온몸이 젖어도
밉다 곱다 내색하지 않지만
미워할 시간이 다가온다면
서러워할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가끔은 놀란듯이 생각한다
내가 갈 수 있는 것은
다시 내가 올 수 있고
그곳에 네가 있기 때문이다
-시집 「세월 자락에서」에서, 엄기원 선정 -
<이창년 프로필>
·1936년 경남 합천 출생
·서포문학상, 한맥문학상 수상
·한국현대시협 이사 역임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
·시집 「바람의 門」「겨울나비」「세월 자락에서」
등 9권
·산문집 「간이역」
[주간교육신문사] 04034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7길16(서교동) 교평B/D 5층 Tel : (02)3142-3212~4 / Fax : (02)3142-6360 제호: 주간교육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2648 등록일:2013년5월16일 간별: 주간 발행인 겸 편집인:이창호 청소년보호책임자:공춘식총무국, 편집국(신문, 평론) 02-3142-32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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