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미와는 우여 곡절 끝에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착한 아이인데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담임선생님에게 상담 의뢰를 받은 아이입니다. 상담 받을 날을 미리 연락하기로 한 승미는 일주일 동안 아무 연락이 없어 약간의 오해가 있을 뻔했지만 만나서 들어보니 핸드폰을 분실해서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승미는 머리 모양이 아주 특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못 느꼈지만 요상하게도 한쪽은 아주 긴 생머리이고 다른 한쪽은 단발머리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머리는 처음 보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피부가 아주 좋아 보이는 승미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자세로 이야기하는 것이 머리와 잘 어울린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먼저 재미있는 만남으로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재미있는 문구를 쓴 종이를 무작위로 고른 후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사람의 문구를 진 사람이 따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다섯 번 복창하는 것과 상대방의 어깨를 주무르라는 문구를 수행한 승미는 놀이가 꾀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하얀 피부 때문인지 웃는 얼굴 더 밝아 보였습니다.
승미에게 가장 해결 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화살표롤 아래쪽으로 그린다음 그곳에 느낌을 쓰게 하였습니다. 생기가 도는, 가슴 뭉클한, 든든한, 걱정스러운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을 써 내려갔습니다.
보통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느낌을 적을 때 한쪽 느낌만을 적는데 승미는 좋은 느낌과 불편한 느낌을 모두를 적었습니다. 각각의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든든한, 생기가 도는 긍정적인 느낌들은 방송작가의 꿈을 가졌을 때, 부모님이 나를 믿는다고 했을 때, 대회 준비를 할 때라고 하였습니다. 반대의 느낌은 성적이 잘 안 나올 때, 내 자신이 믿음직스럽지 못할 때라고 합니다. 중학교 때 흔히 말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방황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부도 꽤 잘했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는 아빠와 같이 놀이 공원 가서 놀았던 일 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가정 형편이 힘들어 지면서 부모님이 일을 하시며, 가정살림을 도맡게 되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동생들 공부를 가르치면서 돌보는 것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잘 극복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과거에 대해 아쉬워했습니다.
승미의 꿈은 방송작가입니다.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학 문예 창작과를 진학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오늘 할 일으로 글쓰기를 미루지 않고, 입시 공부를 정해진 계획에 따라 실천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자신의 장애물인 미루거나 피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하고자 하는 일을 꼭 하도록 하겠다고도 하였습니다. 오늘 내가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들을 돌아 볼 수 있었고 행동과 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상담 소감을 말하면서 상담을 마쳤습니다.
승미는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집에서의 책임 때문에 힘들어 했습니다. 얼마 전 수능 마치고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한 아이가 나에게 ‘동생 좀 그만 맡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웃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에게는 웃을 일이 아닌 간절한 소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승미에게 ‘책임감 때문에 지금 많이 힘들지는 몰라도, 그 마음은 또 비범한 일을 가능하게 하리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필요한 요소 10가지를 정합니다.
2. 반대로 부정적인 요소 10가지도 정합니다.
- 두 가지를 거실 등에 크게 써서 붙여 놓습니다.
3. 각 가족들은 각각의 요소에 자신이 역할을 써 넣습니다.
- 예를 들면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한다면, 말을 줄이겠다. 등
4. 서로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학급에서 그대로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학급 만들기로 하시면 됩니다. 가정에서 실시할 때는 아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며, 주 1회 정도 실천 여부 가족회의를 하시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거실,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 저자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