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마음을 여는 상담 카페인“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된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공부도 잘 안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스스로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마른 체구에 스포츠머리 키가 껑충해 보이는 현종이는 차분해 보입니다. 책상을 가운데로 하고 앉은 현종이가 어색하고 긴장한 모습입니다. 스스로 찾아온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상담실에 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팔씨름이다”라고 말하고 손을 잡았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살을 합니다. 팔에 힘이 없다고, 현종이도 엄살을 부리면서도 팔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른손 왼손을 모두 내가 이겼습니다. 일어서 책상 옆 빈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음속 장애물 통과라는 프로그램을 이어서 실시를 했습니다. 안대를 하고 일정한 거리를 안대를 한 맹인을 안내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현종이가 안대를 하고 통과를 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역할을 바꾸어 실시했습니다. 엉뚱하고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마음이 놓이는지 아이가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 물었습니다. 선생님과 다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로를 아직 못 정했다고 했습니다. “진로를 아직 못 정했다고”를 같이 반복하여 낭독했습니다. 그런 다음 지금 느낌을 물었습니다. 불안하고 공허하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불안하고 공허한 것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참 동안을 생각하더니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 모양입니다. 중학교 때 엄마가 진로 이야기할 때 불안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성적이 떨어지면서 정말 커서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 데 집중이 안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면 미래가 막막하다고 하였습니다. 불안한 감정을 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비록 공부를 안 해서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 눈을 감고 다섯 번을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읽은 다음 느낌으로는 편안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고 하였습니다. 과거에 엄마에게 성적 떨어져 혼났던 일. 엄마가 남의 집 아들과 비교해서 열 받았던 일 등이 스쳐 지나갔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으로는 정말 자신도 잘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현종이에게 마지막으로 성공이 보장된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엄마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공부 특히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수학이 최소 2등급은 되어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며 수학 공부를 당장 시작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느낌을 묻는 말에 인생의 큰 전환점 같다는 어른스런 말을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직업 가운데 침대의 부드러움을 조사하기 위해 맨발로 하루 종일 매트리스를 밟는 매트리스 워커도 있으며, 공공장소에 그려진 그림에 낙서한 것을 지우는 수염 깍기 직업도 있다고 합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며, 그것을 좌우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우연을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해주어야겠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종이와 볼펜을 나누어 줍니다.
2. 나누어진 종이에 손을 대고 손을 그립니다.
3. 그려진 손을 다음과 같이 써 봅니다.
- 손 가운데에는 자신의 이름을 씁니다.
- 각 손가락 끝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한 단어로 써 봅니다.
4. 그런 다음 이름에 사인을 합니다.
5.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자신은 자신의 이루고 싶은 것을 약속하는 간단한 의식입니다. 손가락에 각자의 꿈을 써도 되며, 지우고 싶은 것을 써도 됩니다. 자신이 쓴 내용을 가지고 서로 나눔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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