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서는 다 좋은데 공부만 안 하는 아이들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잘생기고 착한, 결석도 없는 아이를 상담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세춘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고 합니다.
어느덧 붉게 물든 낙엽들이 대입 수능이 다가옴을 알리는 듯 학교는 수능 준비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상담실 옆 자그마한 자락길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상담실로 향했습니다.
상담실로 들어오는 세춘이는 땅땅한 체구에 금색으로 염색한 머릿결이 보입니다. 안경 너머로 긴장된 모습이 보이지만 이내 공손한 자세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일부러 큰 소리로 잘 왔다고 밝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웃음으로 받아주었습니다. 먼저 팔씨름을 시작하였습니다. “너는 운동을 해서 팔에 힘이 세겠구나” “아니요” “요즘 운동 안한지 2개월 정도 됐어요” “왜” “엄마가 돈이 없대요” 그래 그러면서 손을 잡았는데 잡은 손이 두터웠습니다. 잡자마자 세춘이는 팔에 힘을 주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이 생겼나 봅니다. 팔씨름이 끝나고 말을 걸기도 전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공부를 잘했다고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에는 과학을 잘해서 경시대회 마다 나가 금메달을 딴 적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과학자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서 마지막에 친구를 잘못 만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에 내용은 세춘이에게 종이를 주면서 말한 것을 그대로 쓰게 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쓴 것에 동그라미를 그리게 한 다음 느낌을 쓰게 하였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안 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썼습니다.’ “다시 지금 쓴 것은 설명이다” 느낌을 쓰라고 했습니다. ‘친구를 잘못만난 것이 아니라 그쪽 길로 내가 걸어간 것 같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다시 말했습니다. 느낌을 쓰라고 하면서 감정카드를 주었습니다. 감정 카드를 잡고 여러 장을 넘기면서 한 장을 잡았습니다. ‘슬프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슬프다고 생각한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쁜 길로 빠졌을 때, 노력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아빠가 입원했을 때 가장 슬펐다고 했습니다.
세춘이의 공부 장애물은 친구와 핸드폰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사랑에서 온다고 합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어린 시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엄마와 어떻게 그 시기에 애착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그 핵심이라고 합니다. 자라서는 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정서적 행동 양식이 형성됩니다. 현실에 대한 상황을 회피의 도구로 사용될 경우는 치명적인 구멍을 갖게 됩니다.
‘놀 땐 놀고 할 땐 하자’가 좌우명인 세춘이의 꿈은 요리사입니다. 호텔 조리과에 들어가 유명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했던 운동은 너무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잘못 만난 친구들 때문에 그 이후 공부를 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염색, 핸드폰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고 있는 세춘이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세춘이에게 비교적 그림이 많은 과학과 사회 교과에 그림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50점 목표를 세우고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두 명씩 짝을 만들고 진행자는 메모지를 준비합니다.
2. 가장 좋아하는 교과목을 선정합니다.
3. 수업시간에 배울 범위를 선정합니다.
- 범위 중에 그림을 봅니다.
4. 그림을 보고 궁금한 것을 세 가지 질문 형태로 만들어 봅니다.
- 질문으로 만든 내용을 포스트잇에 쓰고 그림 위에 붙입니다.
5. 파트너와 질문 내용 관련 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예습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배울 내용 중 나오는 그림을 이용해서 질문법으로 바꾸어 수업시간에 관심을 갖게 해 봅니다, 선생님은 다음 시간에 수업시간에 질문을 했는지, 자기가 쓴 내용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더욱 좋습니다. 이 활동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