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여름 방학 중 전학을 원하는 아이들의 상담이 많았습니다. 아이들마다 전학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요즘 사회 이슈가 되는 자사고에서 학비 문제로 일반고로 전학을 결정한 아이. 학교 폭력 문제로 전학해야 하는 아이, 부모의 이혼으로 할 수 없이 전학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태용이가 운동 중 부상으로 전학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에는 도저히 공부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집안의 희망이었던 아이가 점점 말수가 적어진다며 엄마 또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태용이는 작은 체구에도 아주 단단해 보였습니다.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이 앉았습니다. 태용이에게 상담실에 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약간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인형을 하나 주면서 이름을 지어 보라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앞으로 이 연예인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태용이가 배우가 꿈이 된 사연을 들었습니다.
태권도를 시작했을 무렵,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마 운동 하는 것이 멋져 보였던 것 같다고 합니다. 운동이 좋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관장님이 선수와 겨루기를 해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날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시합을 했는데 이겼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각종 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받으며 기쁜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3학년 때 연습 도중 발목을 다치고 수술을 하면서 운동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업시간에 집중이 되질 않아서 매일 잠만 잤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일 잠만 자다가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생활하면 안 될 것 같아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막연하지만 연기자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바로 연기학원에 등록했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재미있고 운동 배울 때는 힘들고 지루하던 것과는 다르게 편하고 좋다고 하였습니다.
태용이는 자신 안에 있는 내부의 걸림돌을 잘 치우고 자신을 믿게 된 아주 바람직한 경우입니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한 것이지요. 이렇게 변화되는 자신을 믿으면서 원하는 꿈에 초점을 맞추고, 그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게 되면 하늘은 정말 생각지도 않는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태용이는 이젠 지각, 결석이 없이 학교를 잘 다니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공부 말고도 다른 것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싱그러운 과일의 열매가 열리도록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작은 사람 모양 인형을 여러 개 준비합니다.
2. 참가자에게 각각 4개씩 나누어 주고 인형에 이름을 지어줍니다.
- 돌아가면서 인형이 누구인지 발표합니다.
3. 그런 다음 두 명씩 짝을 만듭니다.
- 인형으로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서로 질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아빠와의 관계, 엄마와의 관계, 동생, 할머니 등
- 파트너를 바꾸어 실시합니다.
4. 활동을 마치고 전체가 모여 인상 깊었던 내용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을 개별 상담에 활용하여 됩니다. 인형을 충분히 준비하여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교실,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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