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자퇴와 복학을 반복하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 상담이 있었습니다. 여러 번 전화통화를 하면서 일정을 잡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가 상담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몇 달 다니다 그만두고 어렵게 복학을 하고 나면 또다시 선생님과 갈등 때문에 자퇴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상담실에 엄마와 함께 들어오는 경민이는 키가 크고 더벅머리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소파에 긴 다리를 벌리고 앉아 핸드폰을 만지면서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르는 듯 어색해 보였습니다. 경민이와 몇 가지 모험놀이 상담을 했습니다. 아이의 태도를 보면서 내심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따라 할지 걱정을 했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는 서로 손을 잡고 움직이면서 닭싸움 비슷하게 하는 외달이 전투를 하면서 아주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격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서로의 공통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경민이는 축구를 좋아하고, 나는 수영 등 개인운동을 좋아한다며 서로의 공통점에 대해 하나씩 찾아갔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강한 눈빛이 사라지고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온 경민이에게 가장 해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학교 문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격이 급하다고 하였습니다. 학교 문제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화살표를 긋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성격은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합니다.
이어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친구들이랑 바다에 놀러 간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학교 다니면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학교는 너무 힘든 곳이었다고 합니다.
경민이는 살면서 가장 도움받은 사람으로 학교 선생님을 말했습니다. 퇴학 위기에 있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른 곳을 친절하게 안내해 줘서 지금도 고맙다고 하였습니다. 반대인 경우로는 동네 선배 형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짜증난다고 하였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된 것도 동네 형들 때문인 것 같다며 불평하였습니다.
경민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졸업이었습니다. 졸업하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워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행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선생님들에게 불손한 태도로 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가장 참지 못할 때는 핸드폰을 빼앗길 때라며 조심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잘못을 하면 대들지 않고 사과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경민이의 꿈을 대통령 경호원입니다. 경호원이 되기 위해 영어와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상담을 마쳤습니다.
다시 복학 한 경민이는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어른들에게 대드는 성격 때문에 불안해했습니다. 충동적인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은 반복적으로 좋은 느낌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좋은 느낌은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미리 그림을 그려 놓은 종이를 준비합니다.
- 동그라미, 호랑이, 원통, 신발 등
2.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 다른 사람에겐 보여 주지 않습니다.
- 그리고 다른 아무에게나 가서 등에 붙이도록 합니다.
3. 진행자의 시작 소리와 함께 내 등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맞추는 것입니다.
- 이때 자기 등에 있는 것을 물어보면 상대방은 ‘예’ ‘아니요’ 로만 답할 수 있습니다.
- 한번 만난 사람은 다시 물어볼 수 없습니다.
4. 활동을 마치고 나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대상에 따라 그림의 난이를 조종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둥에 붙일 때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여 줍니다. 개별 상담에도 사용하면 마음을 여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넓고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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