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창조적인 삶을 꿈꾸는 상담 카페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엄마들의 상담 요청이 많았습니다. 중학생 아이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만 해 공부를 거의 안 한다며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고등학생인 우리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요. 학교에 다니게 좀 해 주세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 좀 꼭 상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데리고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렵게 일정을 잡고 아이가 상담실에 왔습니다. 작은 키에 수줍어하는 모습 영락없는 시골 머슴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바지 차림에 얼굴에 버짐 같은 것이 있어 더욱 그랬나 봅니다. 체구보다 큰 셔츠를 걸친 명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바닥을 보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놀이만 한 것이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게 되면 마음은 자동 반사적으로 따라오게 돼있습니다. 먼저 손을 잡고 팔씨름을 하였습니다. 손을 잡고 힘을 주자 숙였던 고개를 들면서 엄살을 부립니다. 힘이 없다고 합니다. 말을 하면서 굳게 다물었던 입술이 열리고 흰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짓습니다. 두 번째 팔씨름할 때는 좋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어색한 웃음으로 마치 앓는 소리처럼 내며 즐거워했습니다. 일어나 발등 밟기를 할 때는 박장대소를 하며 발 빠르게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어느새 들어오면서 움츠렸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빠르게 몇 가지 몸을 움직이는 모험놀이 활동을 했습니다. 표정이 환해진 명수에게 지금 기분을 물어보았습니다.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쁘다고 했습니다.
명수에게 성공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해군 사관학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기에 자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학원에 가느라 놀지 못해 자유를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인은 너무나 멋있다고 했습니다. 군인이 되면 누가 제일 좋아 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부모님이 좋아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군인이 되고 싶었는지 물었습니다. 어릴 적에 사촌 누나가 군인과 결혼을 했는데 참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명수에게 누가 제일 좋은지 물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 할머니와 누나라고 합니다. 어릴 적 할머니와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으셔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 건강 걱정을 하였습니다. 반대로 힘든 사람은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집에 있는 동생이 싫다고 했습니다.
명수에게 헌 잡지를 몇 권을 주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고르게 하였습니다. 여러 장을 고르고 최종적으로 총을 들고 싸우는 군인 사진을 뽑았습니다. 총을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모습입니다. 왜 이것을 뽑았는지 물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평화를 위해 싸우는 장면 같아 좋다고 하였습니다. 전에 사진에 나오는 영화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이런 군인처럼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군인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로 수업시간에 수업을 열심히 듣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불안하고 긴장했던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명수는 처음 상담실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불안한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는 그저 평범한 초등학생의 천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정 사정에 인해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안정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입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참가자들을 원으로 서게 합니다.
2. 진행자는 참가자들에게 한 사람의 신발을 보게 합니다.
- 고개를 숙이고 다른 사람의 신발을 보게 합니다.
- 진행자는 신발 쳐다보기라고 말을 해 줍니다.
3. 그리고 “고개를 드세요.” 라고 말합니다.
- 이때 자기가 보던 신발의 주인과 눈이 마주치면 두 사람은 고함을 지르게 합니다.
- 그리고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4. 반복해서 모든 사람이 짝을 만들 때까지 진행을 합니다.
5. 진행자는 짝을 만났을 때 고함지르는 것을 연습을 사전에 하고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6. 활동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소통 방법을 실제로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집단 활동과 개별 상담에 사용하여도 좋습니다. 그림은 쉬운 것부터 난이도 있는 것 까지 여러 장을 준비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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