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는 상담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카톡으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전에 아이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로 힘들다는 표현을 하며 자기가 해결해 보겠다고 해서 믿고 그냥 지나갔는데, 지금은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카톡에서 힘 있는 아이가 나머지 아이들을 동원해 욕을 하고 악성 소문을 퍼트린다고 합니다. 그 이후 등교도 하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 달라고 조른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교 폭력에 의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남들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우리 집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학교에 가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만 믿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사건이 커진 사례입니다.
동우를 만났습니다. 짧은 머리에 큰 뿔테 안경을 쓰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팔씨름을 먼 저 하였습니다. 굳게 다물었던 표정에 살짝 이가 보일정도 웃음을 지었습니다. 팔에 힘이 없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승부욕이 생기는지 힘을 잔뜩 주었습니다. 팔씨름을 하고 난 후에 지금 기분을 물어보았습니다. 바로 행복하다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어 더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 때가 행복했다고 합니다. PC방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게임 했을 때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물었습니다. 약속했는데 약속을 깨 버린 친구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럴 때 자신은 화가 많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 속 깊이 묻혀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혼자 자신을 키우는 엄마 때문에 집에 말을 하지 않고 견디며 열심히 공부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너무나 괴롭다고 하였습니다.
요즘도 초등학교 때만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까봐 항상 걱정되는 것이었습니다.
동우는 동물 키우는 것을 좋아해 사육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돈을 열심히 벌어 엄마에게 자신이 월급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저축해서 아파트를 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지금의 기분을 물었습니다. 매력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을 아이들 싸움으로 단순하게 처리할 경우 동우처럼 오랫동안 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마음 깊은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어 주는 상당 훈련 방법을 사용해 보면 효과가 좋습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진행자는 종이와 볼펜을 나누어 줍니다.
2. 자신이 그리고 싶은 시나리오를 쓰게 합니다.
- 그림으로 그려도 됩니다.
- 지우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사귀고 싶은 친구의 이야기 등등
3. 그런 다음 그것을 영화관이라고 생각하고 영화처럼 상영하도록 합니다.
- 눈을 감고 해 봅니다.
- 다시 시나리오를 수정합니다.
4. 그리고 다시 영화 상영을 해 봅니다.
5. 각자 자신의 영화를 발표할 시간을 가져 봅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소통 방법을 실제로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집단 활동과 개별 상담에 사용하여도 좋습니다. 그림은 쉬운 것부터 난이도 있는 것 까지 여러 장을 준비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회복지학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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