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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나무의 기도처럼
기사입력 2014-01-17 오전 10:34:00 | 최종수정 2014-01-17 10:34   

이창년

꽃이 피듯이

사랑이 움트면 사랑할것이어늘

마음 가두지 말고

비바람 맞이하게

비바람 없이 꽃이 피던가

번뇌없는 사랑 있을 수 없네

꽃이 시들줄 모르더냐

강물이 흐를줄 모르더냐

지나간 날은 다시 올 수 없다네

사랑이란 슬픔을 먹고 사는 것

더러는 야속도 하겠지만

마음 가두지 말고

찬서리 눈보라도 맞이하게

잎 떨군 겨울나무의 기도처럼

사랑하였노라 말할 수 있어야해

진정 소중한 것은

오늘을 사랑으로 사는 것

지는 꽃 있기에 피는 꽃 있다네

언제인가

어둠이 우리를 삼킬 때

아름다웠노라 말할 수 있어야 해.

- 시집 「동짓달 아흐레 달」에서, 엄기원 선정


이창년

경남 합천 출생

시집「바람의 門」「겨울 나비」「나의 빈 술잔에」

「아침이슬 저녁노을」「네가 울메 나는 산이 되리」

「동짓달 아흐레 달」출간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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